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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의 주간브리핑] 징계선수 복귀, 각 팀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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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김선형이 돌아온다.

징계선수 복귀, 각 팀에 미칠 영향은?
불미스러운 일로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지난 주말부터 속속 복귀전을 치르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징계수위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고, 아직 이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이는 마땅히 선수들이 품고 가야할 빚입니다. 누구보다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테죠. 아무쪼록 농구팬 여러분께 큰 빚을 지고 돌아온 만큼,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금이나마 팬 여러분의 실망감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말이죠.

징계선수 복귀로 가장 큰 전력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팀은 아무래도 서울SK입니다. SK가 막강한 포워드 라인을 보유하고도 최근 부진을 거듭한 이유는 불안한 앞선 탓이 컸습니다. 김선형은 그간 막혀 있던 SK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첨병입니다. 단순한 전력 보강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김선형의 복귀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등시킬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아직 올 시즌 20경기를 치르지 않은 SK는 오는 21일 동부전을 김선형의 복귀전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세근이 합류한 안양 KGC인삼공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14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오세근은 26분여를 뛰며 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인상적인 기록이라 할 순 없지만 복귀 첫 날임을 감안해야 하겠죠. 삼성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쓸어 담은 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복귀가 그야말로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입니다. 2% 부족하게 느껴지던 높이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가 나타난 셈이죠.

오리온 장재석은 복귀하자마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주축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가 15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인데요. 헤인즈는 최소 2주에서 길면 4주까지도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리온은 팀의 핵심인 헤인즈가 전열에서 이탈함으로서 선두 수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는데요. 헤인즈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무엇보다 오리온에는 그로 인해 파생되는 득점 루트가 너무도 많았다는 게 아쉬움을 더합니다. 그나마 추일승 감독에겐 ‘토종 빅맨’ 장재석의 복귀가 위안거리인데요. 장재석은 특히 수비에서 헤인즈가 빠진 높이를 보완하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편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7명의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복귀를 신고한 LG 유병훈은 주말 동안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습니다. 2득점에 그쳤던 13일 동부전에 비해 15일 전자랜드전에서 12득점 9어시스트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건 고무적이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유병훈이 그간의 LG를 확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LG는 한상혁, 정성우 등 신인 가드들이 준수한 활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비록 연패 중이지만 경기력 역시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유병훈의 합류가 다소간 전력에 보탬은 되겠지만 완만한 상승곡선의 기울기를 삽시간에 가파르게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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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는 오세근(가운데)의 합류로 비로소 완전체를 이뤘다.

■ 11월 2주 UP & DOWN

UP! 완전체로 돌아온 KGC, 앞으로가 더 무서울 동부

KGC는 이제 더 이상 홈에서만 강한 팀이 아닙니다. 14일까지 5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연승기간 동안 오리온, KCC, 삼성 등 상위권 팀들을 잇달아 잡으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오세근이 합류한 이상 인삼공사의 전력은 확실히 우승권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당분간 상승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KGC인삼공사가 주의해야 할 점은 ‘기록을 위한 경기’보다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삼공사는 분명 리그 최고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만큼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강하다는 특징 역시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인삼공사 경기를 보다 보면 모든 선수들이 참 열심히 뛴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은데요. 문제는 이 개성 강한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각자 욕심을 낼 때 발생합니다.

분명 열심히 뛰는데도 팀플레이는 어긋나고, 무리한 슛을 남발하다 너무 가볍게 경기하는 듯한 역설적인 모습을 연출하게 되죠. 이는 단순히 보여지는 부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인삼공사의 가장 큰 불안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제 완전체가 된 만큼 조직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해 착실하게 득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코트 안에서는 주장인 양희종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주축 선수들이 다들 또래인 만큼 김승기 감독대행의 컨트롤도 필요합니다.

동부 역시 지난 주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7경기 6승 1패, ‘김주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특히 같은 기간 경기당 평균 실점이 68.6점까지 떨어진 게 인상적입니다. 이는 시즌 평균기록인 75.4점보다 무려 8점 낮은 수치인데요. 김주성의 복귀와 함께 ‘동부산성’의 팀컬러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걸 기록이 증명하고 있네요. 어느덧 10승 11패로 승률도 5할 언저리까지 끌어올린 동부는 순위도 5위까지 수직상승했습니다. 김주성의 공백 기간 동안 공격에서 많은 부담을 떠안았던 두경민-허웅 듀오도 수비 안정과 함께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모습입니다.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한 웬델 맥키네스의 활약도 눈이 부십니다. 15일 kt전에서는 무려 32득점을 폭발시키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언더사이즈 빅맨’으로서 전에 있던 라샤드 제임스보다야 골밑에서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맥키네스는 생각보다 더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깜짝 놀랐네요. 이 선수의 진가는 외국선수 2명 출전 쿼터가 2, 3쿼터로 늘어나는 4라운드부터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곧 동부의 상승세가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힘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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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봐, 날 봐야지' 최근 4연패에 빠진 삼성 이상민 감독(오른쪽)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DOWN. ‘외곽포가 필요해’ 삼성, ‘김선형이 필요해’ SK
삼성이 좀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1일 최하위 LG에게 38점차 대패(63-101)를 당한 건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가운데 외곽에서 득점을 지원해 줄 국내선수가 없다는 것이 현재 삼성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박재현, 임동섭 등이 힘을 내고는 있지만 팀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네요.

SK는 사이먼이 돌아와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막상 사이먼 이외에 마땅한 무기가 없다는 게 문경은 감독을 괴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7연패로 올 시즌 최다연패 타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한 SK 포워드진의 한계는 연패기록 뿐만 아니라 평균득점 최하위(경기당 73.9점)라는 불명예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김선형이 돌아온다고 하루아침에 SK의 팀 컬러가 바뀔 수 있을지도 사실 의문이 드는데요. 어찌됐건 지금 SK에는 다양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유능한 가드가 필요합니다.

■ 11월 3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21일 동부 vs SK (16시, 원주)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김선형의 복귀전입니다. 분명 적응기간은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리 김선형이라도 복귀 첫날부터 오랫동안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더구나 최근 동부의 기세를 감안하면 쉽게 SK의 손을 들어주긴 어렵습니다. 김주성은 국내선수, 외국선수를 막론하고 모든 발생 가능한 조합에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그야말로 동부의 중심입니다. 그럼에도 팬들은 김선형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는 복귀 첫날부터 동부의 상승세를 잠재울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요?

# 22일 KGC인삼공사 vs 모비스 (14시, 안양)
인삼공사의 파죽지세가 모비스마저 격파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적지 않습니다. 오세근이 합류한 인삼공사는 앞으로도 ‘더 나올 게 있는’ 팀입니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훨씬 다양한 경우의 수를 준비할 수 있게 됐죠. 과거 이정현의 복귀 효과를 생각하시면 쉬우실 겁니다. 반면 모비스는 예의 그 꾸준함을 이어가곤 있지만 현재 선수 구성으로 ‘나올 패는 다 나온’ 느낌입니다. 함지훈과 외곽포, 둘 중 하나라도 막힐 경우 모비스는 고전을 면하기 힘들 것입니다. 인삼공사가 앞서 말씀드린 불안요소만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오는 일요일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선물을 받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김유택 SPOTV 해설위원] (정리=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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