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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 챔피언십]오지현 "우승 보너스로 싱가포르 칠리 크랩 먹으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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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후 인터뷰에 나선 오지현. (사진=채승훈 기자)


지난 시즌 성적이 부진해 시드전을 치르고 다시 돌아온 오지현(19 KB금융그룹)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역전우승을 거두며 정규투어 첫 승을 올렸다.

오지현은 8일 부산 기장군의 해운대비치 골프&리조트(파72, 6591야드)에서 실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14언더 202타로 우승했다. 7번 홀부터는 4개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였으며 15, 1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했다. 2위 김보경(29 요진건설), 하민송(19 롯데)과는 6타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로써 상금 1억원을 획득해 상금(2억 6,807만원) 순위도 29위에서 16위로 대폭 끌어 올렸다. 이젠 시드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 대회는 지난 2013년부터 최유림(25 토니모리), 작년 김민선5(20 CJ오쇼핑)에 이어 첫승 무대로 자리잡게 됐다. 다음은 경기를 마친 오지현과의 일문일답.

-첫 우승을 한 소감은?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회를 앞두고 많이 떨렸나?
어제 잠도 설쳤다. 함께 라운드한 한 살 위 언니들(고진영, 김예진)이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선수들이어서 긴장감이 덜했다.

-작년 시드전에 갔었다. 그러면서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고 했는데 우승이 기쁜가, 시드전에 안 가게 된 것이 기쁜가?
시드전에 가지 않게 되어 너무 기쁘다. 우승을 한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시드전에 가지 않게 되어 좋았다.

-지난해 시드전에서 떨어지면 골프 그만두겠다고 말했는데?
시드전에 가면 선수도 힘들지만 부모님도 고생이다. 아버지가 장난으로 말씀하셨는데 언론에 그대로 나서 아버지가 나쁜 아버지로 비쳐진 것 같다(웃음).

-지난해 서울경제오픈에서 챔피언조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한 것이 도움이 됐나?
지난해 서울경제 대회는 시드전 가기 전 마지막 시합이라서 부담이 많았고 긴장 됐었다. 그러다 보니 시합을 끝내고 펑펑 울었다. 그때 이후에 ‘절대 긴장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오늘 첫 티샷 했을 때 너무 즐거웠다.

- 올 시즌의 목표가 중간에 어떤 계기로 바뀌었나?
처음엔 올 시즌에 컷 탈락을 한 번도 안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한 번 탈락했기에 목표가 사라졌다. 그 뒤로 더 큰 목표를 잡았다. 그것 때문에 욕심이 과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되던 샷도 안됐다. 마음을 다시 아예 놔버렸다. 치고 싶은 대로만 치고 올해는 끝내자 생각했는데 그랬더니 더 좋더라. 경기 전 아버지에게 ‘ADT캡스는 기대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그린 앞이 휘어진 파5 1번 홀에서 투온 시도를 하려다가 다시 풀었는데?
연습라운드 때 투온을 시도했지만 안됐었다. 그래서 아예 안하려 했는데 티샷이 너무 잘 맞았다. 그래서 다시 투온 시도를 하려다가 진영 언니의 샷이 벙커에 빠진 것을 보고 ‘내 원래 계획대로 가자’생각하고 다시 바꿨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10번 홀 버디하는 순간 ‘아 뭔가 되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오늘 샷이 전체적으로 워낙 좋았다.

- 시즌 막바지의 우승인데,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이번 대회에서 ‘오지현’이란 선수 이름을 팬들에게 남겼다면, 앞으로는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전미정 선수가 롤 모델이다. 그렇게 하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 첫 우승 상금으로 보상을 한다면 어떤 것일까?
우승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겠다. 우승하면 여행 한번 보내달라고 아빠에게 부탁했었다. 지난해는 성적이 안돼 못갔다. 올해는 싱가포르에 가보고 싶다. 거기에 맛있는 음식(칠리 크랩)을 먹고 싶다.

-마지막 퍼트 하고 우승을 확인한 뒤에 두 손을 번쩍 들었는데 그때 감정은?
지난 해 고생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헤럴드스포츠(부산)=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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