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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분 끌려가던 삼성, 짜릿한 역전승…KCC 밀어내고 단독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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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삼성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

프로농구 ‘공동 3위 전쟁’에서 삼성이 웃었다. 경기내내 KCC에 빼앗겼던 승기를 되찾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했다.

서울 삼성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4-8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인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0점 15리바운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뒤를 받친 베테랑 주희정(5점 4어시스트)이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7패)째를 달성하며 승패 마진을 한경기 늘린 삼성은 KCC를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울산 모비스와는 2게임차.

삼성의 4쿼터는 무서웠다. 6점차 뒤진 상태(70-76)에서 4쿼터를 맞이한 삼성은 KCC를 단 13점에 묶고 기어이 역전을 일궈냈다. 수비부터 다잡은 이상민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이 감독은 장신 포워드 임동섭(17점 6리바운드)을 꾸준히 김준일(14점 6리바운드)과 함께 기용하며 KCC를 압박했다. 임동섭은 이날 경기내내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하며 투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100% 컨디션이 아닌 김준일도 악착같이 하승진과 몸싸움을 해줬다. KCC 공격의 시발점인 전태풍을 괴롭힌 것도 주효했다.

KCC가 흔들리는 사이 삼성은 라틀리프와 문태영(20점 5리바운드)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결국 종료 2분 6초전 라틀리프의 골밑슛으로 경기는 뒤집혔다(88-87). 이날 38분여를 줄곧 끌려가던 삼성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KCC 리카르도 포웰에게 득점을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1분 5초전 다시한번 라틀리프가 속공에 이은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이미 4쿼터 삼성의 기세에 눌린 KCC는 거기까지였다. 특히 막판 김태술의 턴오버는 치명적이었다. 이후 삼성은 문태영과 주희정의 쐐기 4득점으로 안방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4쿼터 싸움은 라틀리프-문태영-주희정이 이끌었지만, 3쿼터 론 하워드(12득점)의 활약도 충분히 빛났다. 이날 하워드는 15분36초 출전에 그쳤지만 3쿼터에만 8득점을 쓸어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열 점차 뒤진 상태(45-55)에서 후반을 맞은 삼성이 추격에 시동을 걸 수 있었던 데에는 하워드의 공이 컸다.

KCC는 19점차 대승(80-61)을 거뒀던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특히 1쿼터에 힘을 냈던 전태풍-김태술 백코트 라인이 정작 승부처에서 침묵한 게 아쉬웠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8패(8승)째를 당한 KCC는 안양KGC인삼공사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4위 그룹으로 주저앉았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30일 경기 결과

서울 삼성(9승 7패) 94-89 전주 KCC(8승 8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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