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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순위’ 특급 신인 한희원이 처음 맛 본 프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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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인선수 중 가장 빨리 프로무대에 데뷔한 전자랜드 한희원. 사진=KBL 제공.


지난 26일 열린 2015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2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한희원이 프로데뷔 무대를 가졌다. 대학리그에서 평균 16.9점을 넣으며 에이스 기질을 발산했던 한희원이지만 프로세계의 벽은 높았다.

‘새내기’ 한희원이 27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프로 타이틀을 달고 처음 코트로 나섰다. 다급함이 없지 않은 투입이었다. 출중한 능력을 갖춘 한희원이지만 조직력을 중요시 하는 전자랜드가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루키를 기용할 것이라곤 예상하기 힘들었다.

전자랜드로서는 예상을 뒤집을 만큼 간절함이 컸다. 최근 9경기 2승7패로 추락을 경험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장치가 필요했다. 그 일환으로 한희원을 중용했다. 또한 팀에 좋은 소식도 있었다. 전자랜드는 부상당한 안드레 스미스를 대신해 고심 끝에 KBL 경력자 허버트 힐을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3경기 만에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며 제대로 된 한판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대를 잘못 만났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고양 오리온은 이날 3점슛을 10개를 터뜨리는 등 매서운 화력으로 전자랜드의 반등을 잠재웠다. 전자랜드는 2쿼터부터 잇달아 3점포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삽시간에 점수 차가 벌어진 전자랜드는 끝내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91-69로 경기를 내줬다.

1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투입된 한희원은 애런 헤인즈를 달고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패기를 보였다. 하지만 볼은 헤인즈의 손끝에 제대로 걸렸다. 한희원은 당황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프로데뷔 첫 슈팅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때부터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한희원은 36-51로 전반을 크게 뒤진 3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곧바로 두 번째 슈팅을 시도했지만 첫 득점을 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빈틈을 노출했다. 한희원은 지역방어 내내 철저한 박스아웃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했으나,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힘에 눌리며 공격리바운드를 손쉽게 허용했다.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허일영을 놓치는 일도 잦았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한희원에게 다양한 수비이해도를 요구하는 지역방어를 완벽히 소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한희원을 계속 중용했다. 프로 적응을 위한 배려였다. 3쿼터 종료 1분 16초 전, 와이드 오픈 3점슛 기회를 얻은 한희원은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불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한희원은 4쿼터 재빠른 돌파에 이어 허일영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한희원은 이어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데뷔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한희원은 끝까지 힘을 냈다. 그러나 끝내 전자랜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재차 속공 기회를 얻은 한희원은 돌파하는 과정에서 백패스를 시도했다. 이는 곧바로 실책으로 이어졌다. 잔뜩 위축된 자신의 상황이 플레이로 묻어났다.

이날 한희원은 20분51초 출장해 2점 1리바운드 1도움 1블록슛을 기록했다. 대학리그에서 ‘농구 좀 한다’는 소리를 귀에 박히도록 들었던 한희원에게 자존심이 상할 법한 데뷔전 성적표다. 한희원이 전자랜드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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