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농구토토 이슈] 대세가 되어버린 ‘스몰볼’, 워리어스 왕조 구축 가능할까
2015-2016시즌 개막이 다가왔다. NBA는 2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호킨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시카고 불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경기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을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점은 지난 시즌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행보가 아닐까 싶다.

■ ‘40년 만의 우승’ 워리어스, 변화의 바람 주도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4-15시즌은 ‘스몰볼’로 축약할 수 있다. 워리어스는 장신들이 맡아오던 전통적 역할을 단신선수에게 맡기고, 스몰라인업의 강점을 살려 빠른 농구를 주도하는 스몰볼을 통해 리그를 씹어 먹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평균 신장이 작았지만 오히려 재빠른 수비 로테이션으로 그물망 수비를 형성했다. 수비효율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했다. 워리어스는 5명의 선수 전원이 3점슛을 시도하는 ‘극단적 스몰볼’을 활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2015 NBA 파이널에서 스몰볼의 위력은 여실히 드러났다. 스티브 커 감독은 201cm에 불과한 드레이먼드 그린을 주전센터로 기용하며 216cm에 육박하는 티모페이 모즈고브를 상대하게 했다.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수비에서 재미를 본 그린은 단연 공격에선 기동력을 앞세워 모즈고브를 압도했다. 파이널처럼 단 기간 승부에는 ‘높이’가 확실한 승리의 보중수표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2014-15시즌이 끝나자 NBA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러 팀들이 워리어스의 스몰볼을 벤치마킹하고자 나섰다. 단적인 예로 호이버그 시카고 불스 신임 감독은 묵직했던 불스의 기존 스타일보다 빠른 템포의 스몰볼을 추구할 것이라 밝혔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역시 스몰볼을 차용할 확률이 높다. 커 감독의 왼팔이었던 앨빈 젠트리 코치가 뉴올리언스 감독이 되면서 워리어스의 스몰볼을 그대로 이식하고 있다. 그야말로 스몰볼 전성시대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워리어스는 4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피언에 오른 이상, 타 팀의 집중 견제 역시 피할 수 없다. 29개 구단은 전력 분석망을 풀가동해 워리어스를 끌어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불안요소는 내부에 있다. 지난해 부임 첫해 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커 감독이 허리 수술로 오프시즌 내내 자리를 비웠다. 커 감독은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선수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팀 분위기를 이끈다.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 커 감독의 공백은 시즌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리어스로서는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수장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당분간 루크 윌튼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미지중앙

3점슛 대세론을 이끄는 현존하는 최고의 슈터 스테판 커리.


■ NBA ‘3점슛’ 대세론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톰 하버스트로는 지난 14일(한국시간) “NBA의 3점슛 시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삼 흥미로운 주제다. 실제로 NBA는 2001-02시즌 이후 지역방어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며 수비전술이 강화됨에 따라 3점슛의 활용폭이 넓어졌다. 3점슛 의존도가 높은 팀이 점차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3점슛이 리그 트렌드를 주도하게 됐다. 그간 강팀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던 워리어스가 40년이라는 긴 우승 공백을 깰 수 있었던 원인 중에는 39.8%(전체 1위)에 빛나는 고감도 3점슛이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두드러졌다. 하버스트로는 90경기가 넘는 시범경기를 치른 30개 구단이 경기당 평균 25.1개의 3점슛을 던졌다고 전했다. 2014-15시즌 정규리그에서 각 팀의 평균 3점슛 시도가 22.4개인 것을 감안하면 3점슛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시범경기의 수치에 불과하지만, 3점포를 활용한 전술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감독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클리포드 샬럿 호네츠 감독은 “지난 시즌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었던 다섯 팀 중 네 팀이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최근 트렌드를 볼 때 팀 승리를 이끄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3점슛이다”며 꼭 짚어 말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히트 감독 역시 “시범경기 동안 모든 팀들이 스페이싱과 빠른 농구에 무게를 뒀다. 오픈 3점슛 기회를 살리는 게 첫 번째 옵션”이라며 3점슛에 무게를 뒀다.

■ 단장들이 예상하는 워리어스의 우승확률

'NBA.com'이 지난 21일(한국시간) 단장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53.6%의 단장들은 2015-2016시즌 우승팀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지목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 빅3를 모두 붙잡은 캐벌리어스가 정상을 꿰찰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예상이다. 워리어스의 천적격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5%로 뒤를 이었다. 17.9%를 받은 골든스테이트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년 동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LA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 단 2팀뿐이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999년 이후 5번의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2연속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워리어스로서는 단연 욕심이 날만하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 대부분 잔류했을 뿐더러 이들 대부분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지난 파이널 우승경험은 또 다른 우승을 부르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워리어스가 단장들의 예상을 뒤집고 왕조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