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채은의 독이 든 사과] 11조라고? 100조가 넘어요
*<헤럴드스포츠>는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해 문채은 인포가이드코리아 대표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인포가이드코리아는 토토정보업체인 컴파스(COMPASS)를 운영하는 회사이고, 문 대표는 국내외 스포츠토토에 대한 전문가입니다. 건전한 토토문화 창달을 바라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미지중앙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의 규모는 당국의 집계인 11조 원보다 훨씬 많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2011년인가 형사정책연구원이 국내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 규모가 11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일한 합법 베팅인 스포츠토토 시장 규모가 3조 원이 조금 넘으니, 약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행정이나 정치를 담당하는 ‘높으신 분’들은 “큰일이다”라고 혀를 찼고, 일반인들도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는 불법도박사이트 범죄를 연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런데 이쪽 일(토토정보 제공)을 하다 보니 이런 권위 있는 기관이 발표하는 통계가 얼마나 허술한 지 쉽게 알게 됐다. 11조 원? 사설토토업체(자기들끼리의 용어로는 ‘하우스’라고 한다) 관계자들은 못해도 100조 원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확실한 것은 11조 원은 터무니없이 적다는 사실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불법 스포츠도박은 유명 연예인 등 성인은 물론이고, 등록금을 날리는 대학생, 그리고 심지어 최근에는 중고생도 끌어들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모든 불법도박이 문제이겠지만, 토토는 스포츠를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지대하다.

‘여학생은 연예뉴스, 남학생은 스포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포츠는 청소년층에 인기가 높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직접 스포츠활동을 하고, 혹은 팬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절 스포츠를 통해 도박, 그것도 불법에 노출된다면 이는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비극이 독버섯처럼 이미 우리사회의 그늘에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대포통장 등을 통해 운영자가 모든 금액을 불법적으로 취득하기 때문에, 범죄조직의 지하자금으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탈세는 기본이고, 고액의 적중자가 나왔을 경우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는 이른바 ‘먹튀’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또 지난친 사행성 유발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위험도 높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불법도박의 폐해를 널리 알려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스포츠베팅은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 만이 유일한 합법’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두 번째 불법 스포츠도박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2011년 이후 '불법 스포츠도박'을 운영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용한 사람도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법규가 엄해도 실질적인 단속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당국의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끝으로 합법 영역인 스포츠토토의 게임수 매출규모를 확장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3조 VS 100조’다. 토토를 즐기고픈 사람은 많은데, 합법적 영역이 턱도 없이 좁다 보니 음지가 커지는 것이다.

풍선은 한 쪽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 나온다. 반대로 한 쪽에 여유공간이 있으면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다들 제대로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 한국의 스포츠토토 시장은 ‘3대 100’이라는 기형아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지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기형아는 죽거나, 아니면 가정(사회)의 안정을 뒤흔드는 폭탄이 될 것이다. [인포가이드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