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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지던츠컵] 퍼팅 거리 같을 땐 동전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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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팀 세번째 주자 대니 리는 마지막날 더스틴 존슨을 만나 치열한 한 점차 승부를 벌이고 있다.


매치 플레이에서 순서를 정할 때는 동전을 던져라.

1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더스틴 존슨과 대니 리의 경기 도중 14번 홀 그린에서 경기위원이 동전을 던져 퍼팅 순서를 정하는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다.

오전 9시 39분에 3번째 매치로 출발한 두 선수는 14번 홀까지 치열한 올스퀘어(All Square) 동점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6번 홀까지 세계 최장타자 존슨이 2업(Up)으로 앞섰으나, 대니 리가 파5홀인 7번 홀과 파4홀인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점을 만든 상황이었다.

상황을 역전시켜야 하는 존슨이 원온을 노리고 티샷을 했으나 볼은 그린 옆 개울에 빠졌다. 존슨은 벌타를 받고 3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고 대니 리는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홀을 가운데 두고 서로의 거리가 같았다. 줄 자까지 동원해 실제 거리를 쟀으나 서로 먼저 퍼팅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경기위원이 왔다. 매치 플레이에서 순서는 중요하다. 잘못된 거리에서 순서를 어기고 먼 거리에서 먼저 퍼팅을 하면 성공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할 경우 다시 쳐야 한다.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만약 대니 리가 먼저 스트로크해서 넣으면 홀 승리지만, 존슨이 먼저 스트로크 해서 넣으면 부담감을 안고 스트로크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매치를 심리 게임이라고 하는 건 그런 순서까지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기위원은 줄자를 이용해 두 개 볼의 홀까지 거리를 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5미터로 똑같았다. 결국 위원은 동전을 꺼내들고 던져서 순서를 정했다.

대니 리의 차례. 대니가 먼저 한 볼이 홀 옆으로 흘렀고, 존슨의 볼도 역시 홀인되지 못했다. 결국 1업으로 대니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같은 동전 던지기로 순서 정하기는 첫날 첫 티샷을 어느 팀이 할지를 정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나온 장면이었다. [송도(인천)=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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