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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스미스 해트트릭, 신의 한 수가 되어버린 베시치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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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스미스가 헤딩으로 해트트릭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사진=EPL 홈페이지

베시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의 부상이 신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에버튼이 12일 구디슨파크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에버튼은 베시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찌감치 빠졌지만 교체되어 들어온 네이스미스가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잡는데 성공했다. 반면 첼시는 여전히 수비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마터면 에버튼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뻔 했다. 아무리 구디슨파크에서 첼시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 첼시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지만 에버튼 역시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게다가 전반 3분만에 베시치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급한 대로 네이스미스를 투입했지만 몸을 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예상 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갑작스럽게 교체투입 된 네이스미스가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네이스미스는 왼쪽 측면에 배치되었지만 위치에 상관없이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갤러웨이가 오버래핑할 공간을 만들어줬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이바노비치가 이들을 감당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호시탐탐 첼시의 골문을 노리던 에버튼은 결국 먼저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역시 네이스미스였다. 전반 16분 갤러웨이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패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네이스미스가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첼시수비의 문제점도 다시 드러났다. 일차적으로 이바노비치가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마티치와 주마가 동선이 겹치며 네이스미스를 마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EPL 최저실점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비조직력이었다.

네이스미스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21분 바클리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전까지 완벽한 세이브를 보여줬던 베고비치도 네이스미스의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표정에서는 암담함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 들어 첼시가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첼시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예전같지 않았다. 역습의 속도는 무뎠고 공격의 루트도 단순했다. 아자르가 나름대로 기회를 창출하려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디에고 코스타는 특유의 파괴력은 없어진지 오래였고 신경질적인 반응만 반복했다.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자 후반 중반부터 다시 주도권은 에버튼 쪽으로 넘어갔고 에버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논과 원 투 패스를 주고 받은 바클리가 골문으로 쇄도하던 네이스미스에게 킬 패스를 찔러줬고 네이스미스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첼시를 무너트리는 완벽한 세 번째 골이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전시키며 큰 기대를 모았던 베시치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모습이다. 그동안 ‘성실함의 대명사’의 이미지만 강했던 네이스미스가 이러한 파괴력까지 보여준다면 에버튼도 지난 시즌의 부진함을 충분히 씻을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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