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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겸의 mlb클립] '신의 한 수'가 된 메츠의 세스페데스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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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사진=뉴욕 메츠 트위터)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기나긴 정규시즌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한다. 많은 팀들이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모든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툴로위츠키와 프라이스 영입 이후 무서운 질주를 선보이고 있는 토론토 같은 팀이 있는 반면, 헤라르도 파라의 영입 이후 본인과 팀 모두 급격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볼티모어와 같은 사례도 빈번하다. 서로간의 패를 맞바꿔야 하는 트레이드는 각 팀들이 공통적으로 던질 수 있는 승부수임에 분명하나 위험요소도 따르기 마련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토론토와 함께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수혜를 입고 있는 또 다른 팀이 있다. 바로 뉴욕 메츠다. 올 시즌 9년 만의 가을 야구를 노리고 있는 메츠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세스페데스(29)를 영입한 이후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스페데스의 뜨거운 방망이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스페데스는 8일(한국 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13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무서운 상승세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세스페데스는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워싱턴의 에이스 막스 슈어저를 상대로 4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세스페데스는 3구째 94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홈런으로 인정될 만큼 담장을 살짝 넘는 홈런으로, 세스페데스는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역시 선두타자로 들어선 6회 선두타자 2루타 후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기록한 세스페데스는 팀이 역전에 성공한 7회에는 다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메츠는 세스페데스의 3안타 포함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워싱턴에 8-5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메츠로선 2위 워싱턴과의 격차를 5경기로 벌리게 된 귀중한 승리였다.

이른바 ‘세스페데스 효과’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마지막 날 메츠로 건너온 세스페데스는 이적 후 34경기에서 .311의 타율과 13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298의 타율로 어느덧 3할 타율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특히 디트로이트에서 23.7타석 당 1홈런을 때려냈던 그는 이적 후 12.2타석 당 1홈런이라는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콜로라도전에서는 5안타 3홈런 7타점이라는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메츠 유니폼을 입고 첫 30경기에서 18개의 장타를 때려내며 팀 프랜차이즈 역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세스페데스는 시즌 31개의 홈런으로 이미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을 달성한 상황이다.

세스페데스의 영입과 함께 잠자던 메츠의 방망이도 깨어나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월간 팀 평균득점이 내셔널리그 13위, 15위, 11위에 그쳤던 메츠는, 세스페데스가 합류한 8월 리그 1위에 오른데 이어 9월에도 3위에 올라 있다. 7월까지 무려 11차례나 영봉패를 당했으나, 8월 이후에는 한 차례도 무득점 패배가 없다. 또한 이날 8득점으로 최근 원정에서 21경기 연속 3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메츠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으로 같은 기간 메츠는 원정 경기 15승 6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애당초 강력한 마운드가 바탕이 된 메츠였기에, 세스페데스의 영입 이후 견고해진 타선의 힘은 8월의 첫 날 1경기에 불과했던 워싱턴과의 격차를 5경기까지 벌리게 된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 8월 데이비드 라이트가 부상에서 복귀한 메츠는 이날 루카스 두다마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서 향후 더욱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은 세스페데스 본인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한 해다. 쿠바에서 망명해 온 2012년 체결한 오클랜드와의 4년 계약이 올 시즌 마무리되며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입단 당시만 해도 정확도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녔던 그였지만, 3할에 가까운 타율과 30개의 홈런이 가능한 파워로 정확도와 장타력 모두를 입증하고 있다.

올 시즌은 37홈런 109타점 페이스로 개인 통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 수비력 역시 강인한 어깨를 바탕으로 데뷔 초기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저스틴 업튼(샌디에이고)과 제이슨 헤이워드(세인트루이스)를 제외하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대어급 외야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그에겐 호재다. 무엇보다 하향세가 뚜렷했던 디트로이트에서 포스트시즌 컨텐더 팀인 메츠로의 이적 후 보여주고 있는 뜨거운 활약은, 외야수가 필요한 많은 팀들로 하여금 그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던진 메츠의 세스페데스 승부수. 현재까지 그 결과는 본인과 팀 모두에게 윈-윈으로 나타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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