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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FC, '징크스도 깨고, 무패행진도 계속' 일석이조
'신(新)관‘이 명관 이었다. 징크스도 깨졌다. 기대를 모은 이적생이 그라운드를 밟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이날 부천은 수원FC 김종우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김륜도의 동점골, 루키안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잡았다. 이 경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신구 닥공 대결
챌린지 '원조 닥공(닥치고 공격)' 수원과 신흥 ‘닥공 부천'은 최근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줬다. 수원은 최근 5경기(4무 1패)동안 4골만 기록했다. 반면 부천은 최근 5경기(2승 3무)동안 11골을 기록했다. 기록만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데, 부천은 경기 내용도 좋았다. 스리톱(세 공격수)인 김륜도, 공민현, 호드리고가 12골을 합작하며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날도 부천은 초반부터 홈 팀을 밀어붙였다. 역습 상황에서의 빠른 전개가 주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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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를 잡으며 6경기 무패(3승 3무) 기록을 이어간 부천FC [사진=부천FC]



반면 수원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다. 초반에만 유효슛 2개를 허용했다. 초반 분위기는 수원의 하락세와 부천의 상승세를 반증했다. 하지만 오히려 첫 골은 수원 진영에서 나왔다. 김종우가 전반 15분 자파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중간에서 잘라 바로 오른발 다이렉트 슛을 시도했다.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선취골. 김종우 개인적으로 시즌 두 번째 득점이다. 예전의 수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하지만 김종우가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하면서 중거리 슛이라는 옵션도 장착했다. 더 다양한 공격 루트가 생긴 것이다. 이후 수원은 정기운, 권용현 등의 중거리슛으로 부천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부천은 역시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근 수원전 포함 8경기 연속 실점을 내주고 있다.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안일주와, ‘심판 항의’로 징계를 받은 강지용의 공백으로 중앙 수비가 허전함을 보였다. 특히 ‘수비의 핵’ 강지용의 공백은 뼈아프다. 이날도 이들을 대신해 왼쪽 풀백이었던 정홍연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아직 백 프로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중거리슛을 자주 허용한 것과도 관련 있다.

부천은 다소 이른 시간인 전반 22분, 양 팀 통틀어 처음으로 교체카드를 꺼냈다. 황신영이 빠지고 이적생 임경현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후 부천은 두 번의 코너킥을 제외하면 그렇다할 공격 기회가 없었다. 역습 상황에서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부천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 했다.

후반 초반은 양 팀 모두 조용했다. 18분에서야 첫 유효슈팅이 나왔다. 그리고 첫 유효슈팅은 곧 득점이 됐다. 루키안이 오른족 측면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김륜도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동점. 이후 후반 22분 수원진영 골대 안에 공이 들어갔다. 부천의 임경현이 오른쪽 측면 크로스한 프리킥 찬스가 골키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주심은 그 전 상황에서 골키퍼 차징을 선언했고,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부천은 후반 35분 또 다른 찬스를 잡았다. 수원의 황재훈과 부천의 김륜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충돌했다. 그 순간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부천의 페널티킥 . 전반에 교체 투입된 루키안이 키커로 나섰다. 그는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부천은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홈에서 패배 위기에 처한 수원은 남은시간 파상공세를 펼쳤다. 수비라인을 올렸다. 공을 전방으로 길게 연결했다. 부천도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전방서부터 압박했다. 임경현은 공격 임에도 적극적인 수비로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팀의 엠블럼이 떨어질 정도였다. 공격수 루키안과 골키퍼 류원우가 시간 지연으로 경고를 받았다. 극장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2-1로 마무리 됐다. 챌린지판 '닥공 대결'은 신흥 강호 부천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대결명에 알맞게 많은 슈팅수(수원 17개, 부천 12개)와 빠른 경기 전개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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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4무 2패)의 수렁에 빠진 수원FC [사진=수원FC]



#징크스
부천에게 수원은 넘지 못할 벽이었다. 2013년 개막전 3-2 승리 이후 수원에 10경기 동안 4무 6패로 이기지 못했다. 2년 6개월간의 무승(無勝)이었다. 부천 선수들은 수원뿐만 아니라 징크스라는 보이지 않은 적과도 싸워야 했다.

그런데 드디어 오랜 기록이 깨졌다. 부천이 이날 2-1로 승리하며 796일 만에 수원을 잡았다.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했다.

#스페인산 특급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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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기대를 모은 시시 곤잘레스. 그는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25분 여를 뛰었다. 사진은 입단 당시. [사진=수원FC]


수원은 지난 23일 스페인 국적의 미드필더 시시 곤잘레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발렌시아 유소년팀 출신의 시시는 2003년 발렌시아B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에르쿨레스와 바야돌리드, 레크레아티보, 오사수나 등 스페인 리그의 여러 명문 구단을 거쳤다.

특히 시시는 스페인 16세 이하(U-16) 대표팀을 시작으로 U-17, 19, 21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던 유망주다.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과 함께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 U-17 대표팀을 맡은 윤덕여 감독(현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작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았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그를 회상했다. 수원은 오사수나에서 뛰던 시시가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스페인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발 빠르게 접했고,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팬들의 기대를 모은 시시는 이날 교체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린 뒤, 후반 21분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후반 31분 미드필더 진영에서 자파에게 아웃사이드 스루 패스를 시도했다. 골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수원종합경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이후 시시는 양질의 패스를 배급하며 수원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후반 41분에는 한국 무대 첫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공에 대한 투지를 불사른 결과였다. 팀은 졌다. 하지만 약 25분 여의 시간은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4위 수원을 잡은 5위 부천은 승점 30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수원 -3점, 부천 -5점)에 뒤져 5위를 유지했다. 4위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이다. 5위 자리도 2일 펼쳐질 고양Hi FC와 상주 상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위태롭다. 하지만 무패 기록을 6경기(3승 3무)까지 이어가며 후반기 상승세를 예고했다. 후반기 K리그 챌린지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 1일 K리그 챌린지 경기결과
수원FC(8승 6무 8패) 1-2 부천FC(8승 6무 8패)
안산 경찰청(5승 9무 8패) 0-0 대구FC(10승 8무 4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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