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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투어 하반기에도 전인지 천하?

29개 대회, 총상금 약 185억 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고 있는 2015 KLPGA투어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열띤 경쟁으로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상반기 이슈를 되집어 보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하반기를 전망해보자.

1강(强) 2중(中) 구도

상반기 KLPGA 투어의 세력 구도는 1강(强) 2중(中)을 구성했다. 이중 1강(强)은 단연 전인지(21 하이트진로)다. 평균타수 1위, 평균 퍼트수 1위, 드라이브 비거리 8위의 기록에서 나타나듯 퍼트와 샷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매 대회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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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상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전인지. ,<사진 제공=KLPGA>


상반기 종료와 동시에 시즌 4승을 달성하며 상금 7억 원 돌파(719,241,500원)에 성공한 전인지는 현재 대상포인트, 상금 순위, 다승, 평균타수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김효주(20 롯데)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상금액(1,208,978,590원) 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반기 12개 대회가 남은 만큼 전인지가 이 기록을 뛰어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인지의 독주를 견제하는 2중(中) 역시 만만치 않았다. 사이좋게 3승씩을 합작한 이정민(23,비씨카드)과 고진영(20,넵스)이 그 주인공이다. 상금순위 3위, 대상포인트 2위, 평균타수 2위에 올라 있는 이정민은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슬로 스타터라는 편견을 깨고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판도를 흔들었다.

가장 먼저 다승자 반열에 올랐던 고진영의 기세도 무시할수 없었다. 투어 2년차에 접어든 고진영은 늘어난 드라이버샷 거리를 십분 활용해 상금순위 4위, 평균타수 3위, 그린적중률 2위의 고른 성적을 냈다. 또한, 긴장되는 순간에도 침착한 플레이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에서 노련미까지 더해졌다는 평이다.

신흥 강자들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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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인 가이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흥 강호로 부상한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한편, 신흥 강자들의 출현으로 선두 그룹 또한 방심할 수 없게 되었다. 먼저 박성현(22 넵스)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장타자 다운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박성현은 우승 이후 한결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약 5년 만에 감격적인 통산 2승을 거둔 조윤지(24 하이원리조트)도 화제의 대상이었다. 물오른 샷감을 뽐내며 8홀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웠던 조윤지는 결국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5’에서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기세를 몰아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상금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투어 11년 차 베테랑 김보경(29 요진건설)도 약 2년간의 침묵을 깨고 우승하며 변함없는 강자임을 입증했고 2년 차 김민선5(20 CJ오쇼핑) 역시 통산 2승을 신고하며 입지를 다졌다.

국내 팬들을 찾은 해외파 선수들

지난 시즌까지 KLPGA 투어를 이끌었던 해외파 선수들도 모처럼 국내 무대를 찾아 반가운 우승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김효주는 올 시즌 첫 대회였던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2014’에서 우승을 신고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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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김효주.


역시 미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2013 시즌 상금왕 출신 장하나(23 비씨카드)는 소속사 대회인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5’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 밖에도 강수연(39), 전미정(33 진로재팬), 김하늘(27 하이트진로), 배희경(23 호반건설) 등 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좋은 성적으로 국내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루키들의 반란

‘NH투자증권 신인상 포인트’ 대결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5’에서 3위에 올랐던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이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김예진(20,요진건설)은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준우승을 포함, 올시즌 다섯 번 톱 5에 진입하며 골프 팬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2015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박결(19,NH투자증권)과 ‘2015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자 지한솔(19,호반건설)도 만만치 않은 후보다.

각종 진기록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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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채리티 오픈에서 KLPGA투어 사상 최다인 8개홀 연속 버디를 잡은 조윤지. <사진 제공=KLPGA>


매 대회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동안 각종 진기록이 쏟아졌다. 조윤지는 ‘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번 홀부터 8번 홀까지 8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한 라운드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장수화(26 대방건설)는 2009년 정규투어 데뷔 이래로 전경기에 출전하며 최다 연속 대회 출장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올 시즌에도 17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며 현재 144개 대회 연속 출장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밖에도 우승자들과 관련된 이색적인 기록이 나왔다. 먼저 한 시즌 두 명의 선수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2001년 강수연이 2타이틀을 방어한 일례가 있으나 한 시즌에 두 명의 선수가 타이틀 방어를 기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제9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전인지다. 이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가 또 한 번 우승을 일궈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에 참가하는 부담감과 중압감을 떨쳐 내고 얻은 값진 결과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하반기

2015 KLPGA 투어 하반기가 오는 8월 7일(금)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시작된다. 아직 2개의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12개의 대회가 남아있기에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상금 순위 50위까지 주어지던 차기 연도 정규투어 출전 티켓이 내년부터는 전년도 상금 순위 60위까지 확대된 만큼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기 위한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상금왕 후보는 전인지다. KLPGA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전인지가 기세를 몰아 하반기 각종 타이틀을 독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정민과 고진영이 전인지 독주체제의 유력한 견제 세력으로 꼽히는 가운데, 상반기 우승 후 한층 자신감을 얻은 박성현과 조윤지, 시즌 다승을 노리는 김보경, 김민선5의 활약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상금 순위 2위를 차지했던 허윤경(25 SBI저축은행)의 시즌 첫 승 소식도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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