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마노 가세한 'kt산 마법 가루', 확실한 후반기 흥행 카드 되나
이미지중앙

4년만에 돌아온 저마노는 더 강해졌다.

kt발 신무기, 저스틴 저마노가 첫 선발등판에서 팀에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선물을 전했다.

kt 위즈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8-1로 승리, 올시즌 두산전 마수걸이 승리을 신고했다. 동시에 시즌 개막 후 109일 만에,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맛보는 기쁨도 누린 kt다.

4년 만에 한국 무대를 다시 밟은 저마노가 경기를 지배했다. 2011년 삼성에서 8경기 5승 1패,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저마노는 한층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기는 역시 정교한 제구력이었다.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고, 직구 역시 몸쪽, 바깥쪽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을 수 있는 코너워크가 일품이었다.

이날 6회까지 저마노의 투구수는 겨우 58개였다.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맞혀 잡는 패턴을 유지한 탓에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했다. 두산 타자들은 경기 내내 저마노의 피칭에 압도당했다. 간판 타자 김현수는 3구삼진만 두 번 당했다(3타수 무안타). 첫 맞대결인지라 저마노에 대한 분석이 완전치 못했던 탓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렇게 치부하기엔 저마노의 구위가 너무 빼어났다.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인 저마노는 7회 양의지의 적시타 등 3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저마노는 “야수들을 믿고 맞혀 잡는 피칭을 했는데 동료들이 좋은 수비를 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날 목표했던 대로 투구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타선도 저마노의 호투에 뜨겁게 호응했다. 1회 마르테의 적시타, 2회 이대형의 2루타로 가볍게 두 점을 뽑은 kt는 4회 추가점을 보탠 데 이어 5회에만 홈런 포함 6안타를 집중시키며 5득점 빅이닝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저마노 이후 엄상백-윤근영으로 이어지는 kt 계투진을 상대로도 무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두산 선발 스와잭은 4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첫 경기라 단언할 순 없지만 만약 ‘마(르테)-블(랙) 듀오’에 옥스프링-저마노까지, 투타에서 ‘외인 4인방’이 굳건히 자리를 잡는다면 kt의 후반기는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기엔 시즌 초반 잃은 경기가 너무 많지만, 최하위 팀이 연달아 상위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판도는 분명 리그 흥행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제부터 저마노가 함께 뿌릴 'kt산 마법 가루'. 다가올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nahyein8]

■ 14일 경기 결과

kt 위즈(28승 56패) 8-1 두산 베어스(45승 34패)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