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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두 충격 이적, 중국 2부리그에도 밀려버린 K리그의 자본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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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로의 이적이 확정된 에두.

K리그를 풍미했던 거물급 선수들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대세에 이어 이번에는 전북의 공격수 에두다. 전북현대는 9일 “중국 2부리그 소속의 허베이 종지와 에두의 이적에 관해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K리그로 복귀해 예전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에두의 이적은 전북팬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다.

앞서 K리그를 떠나기로 한 정대세와 에닝요의 경우보다 느껴지는 충격의 정도가 다르다. 에두는 현재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주전 스트라이커일 뿐만 아니라 리그 득점 단독선두다. 20경기에 출전하며 11골-3도움을 기록하며 ‘닥공’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골 냄새를 맡는 탁월한 감각은 역대 어느 용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과거 수원 시절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많이 늘었다는 평가다.

이런 선수가 또 다시 중국리그로 진출한다는 사실에 많은 축구팬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1부리그 클럽도 아닌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2부리그의 허베이 종지다. 지난 시즌에는 3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될 정도로 팀 전력이 탄탄하지 못한 팀이라는 것이 알려진 전부다. K리그 클래식 1위팀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중국 2부리그로 간다는 것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양 구단의 합의에 따라 이적료와 연봉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수와 구단이 모두 마다할 수 없을 정도의 거액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연봉에 3배가량 된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또다시 자본 경쟁에서 K리그는 중국 슈퍼리그에 뒤쳐진 것이다. 이번에는 심지어 1부리그도 아닌 2부리그에게 말이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K리그의 자존심에 먹칠이 될 수 있는 에두의 이적이다.

K리그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구단들의 투자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해외유출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초창기 J리그부터 시작해서 점차 중동을 거쳐 이제는 중국리그까지 옮겨갔다. 그러나 유망주가 아닌 수준급 선수가 2부리그로 이적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에두의 이적 사건으로 ‘K리그의 금전적 경쟁력이 얼마나 떨어졌는가’를 축구팬들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프로야구에 비해 수익이 약하다보니 모기업은 K리그에 대한 투자가치를 적게 생각한다. 자연스레 모기업이 구단에 투자하는 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계속 해외로 유출되고 그에 따라 경기력도 낮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대중의 관심이 적고 광고도 많이 붙지 않는 콘텐츠에 정규 방송사들은 당연히 중계를 하지 않는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K리그 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최강’이라는 타이틀도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 이미 전북을 제외하곤 모든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고 명맥을 유지 해오던 연속 결승진출도 지난해 끊겼다. K리그 팀이 ACL에서 우승한지도 어느덧 3년 전의 일이다.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가는 중국리그가 K리그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루빨리 연맹차원에서 현실적인 개혁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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