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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기의 부상자 명단행, 사면초가의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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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미구엘 카브레라 (사진=OSEN)


디트로이트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4일 밤(이하 한국시간) MLB.COM은 미구엘 카브레라가 종아리 근육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카브레라는 4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4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고 곧바로 교체된 바 있으며, 복귀까지는 6주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카브레라는 지난 2년간 부상을 참고 경기를 소화했다. 부위도 발목, 넓적다리, 사타구니, 복부, 엉덩이 그리고 등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데이 투 데이에 올랐을 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은 없었으며, 이번 DL 등재는 200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3번째 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카브레라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04년부터 올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였으며, 지난해까지 같은 기간 단 한 시즌만을 제외하고 매년 157경기 이상을 뛰고 있었다.

카브레라의 부상은 팀과 본인 모두에게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카브레라 개인으로서는 2004년 이후 지속된 11년 연속 100타점 이상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4일까지 5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타점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던 카브레라는 시즌 111타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다. 정확히 6주를 결장한다고 가정하면 카브레라는 34경기에 출전할 수 없으며, 이 경우 남은 49경기에서 46타점을 올려야 100타점 이상이 가능하다. 천하의 카브레라도 부담스런 수치임에 분명하다. 역대 최다 기록은 13년 연속 100타점의 루 게릭, 지미 폭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카브레라는 대기록 달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불의의 부상으로 날려버릴 위기에 처했다. 아울러 6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도 물거품이 됐다.

팀은 말 그대로 비상이다. 하루 아침에 리그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 OPS 1위 타자를 잃게 됐다. 지난 2년 연속 팀 득점 리그 2위에 올랐던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경기 당 평균득점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경기 당 4.4점). 예년에 비해 선발 마운드의 힘이 약해진 디트로이트로선 공격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야 하는 상황이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가운데 팀의 중심타자를 잃게 되는 치명타를 입게 된 것이다.

수비도 문제다. 물론 카브레라의 1루 수비력은 평균 이하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디트로이트의 고민거리다. 빅터 마르티네즈가 있으나 올해 고질병인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상황에서 그를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디트로이트 구단의 선택은 어제부로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포수 알렉스 아빌라로, 그는 데뷔 이후 1루 수비 경험이 통산 639경기 중 단 3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인 선수다.

지난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디트로이트는 어느덧 강호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캔자스시티와 돌풍의 미네소타에 이은 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카브레라가 빠진 5일 토론토전에서는 8-3 승리를 거두며 시즌 41승 39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5할 승률과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마운드도 타선도 예년의 위용을 드러내지 못한 가운데, 팀 내 최고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사면초가에 빠진 디트로이트. 올 시즌 그들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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