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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와 성(性)] 소변 비거리, 세계 신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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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당신은 어떤 포를 사용 하였는가?

꼬마 때부터 우리들은 남과의 경쟁을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아이들은 복도를 빨리 뛰어다니려 하고 서로 키를 비교한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록은 물론이고 비거리에 대한 은근한 자랑은 누군가에게는 자부심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들의 소변 거리에 대한 경쟁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호기심 또는 역겨움의 두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다. 아무튼 골프 비거리만큼이나 소변 비거리(?)의 경쟁도 뜨겁다.

사실 소변의 거리에 대한 공인된 기록은 존재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터넷을 통한 비공인 기록들은 쉽사리 검색된다. 아리조나의 한 남성이 14피트(약 4m26cm)의 기록을 세웠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2008년에는 네브래스카에서 무려 18피트(약 5m48cm)로 기록을 경신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서는 소변 멀리보기 챔피언십 영상을 어렵지 않게 검색해 볼 수 있다. 어떻게 사람이 4m 넘게 소변을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기록에 도전하는 남성들은 진지하다. 도전 장소가 평지인지, 또 바람의 영향은 없는지에 대해서까지 꼼꼼히 따지는 걸 보면 과연 그럴 듯해 보인다.

거리뿐만 아니라 소변 보는 시간에 대한 기록도 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508초가 한 번에 소변을 본 가장 오래된 시간이라고 한다. 4분이 넘는 시간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누군가는 흥미롭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지저분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식화된 집계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는 소변 간격이나 세기에 대한 표준이 있을까? 우선 정상적인 소변 간격의 경우, 나이와 섭취한 수분의 양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은 2~3 시간 간격의 배뇨가 적당하다고 되어 있다. 정상적인 소변의 양은 하루 2리터 이하로 여겨지며, 2.5리터 이상의 소변을 볼 경우 다뇨증이 있는 것으로 본다.

소변의 거리는 소변의 각도와 지표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표준화된 의학적 정설이 있지는 않다. 다만 소변 세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 초당 배출되는 소변의 양으로 소변 속도를 판정하게 되는데, 성인 남성의 경우 21 ml/s, 여성의 경우 18 ml/s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소변을 보는 것은 스포츠도 경쟁의 대상도 아니라는 점이다. 근력을 강화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소변 보는 거리를 늘리거나 소변 보는 시간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소변을 무작정 참거나 힘을 주어 소변을 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방광 기능의 이상은 물론이고, 방광에서 신장으로의 소변 역류로 인해 잘못하면 신기능의 악화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소변과 관련된 경쟁을 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고수함으로써 건강한 배뇨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은 축구 칼럼리스트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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