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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완패] 슈크르텔 공백을 단 1%도 채우지 못한 콜로 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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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전 패배의 원흉이 된 콜로 투레.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완패로 챔스 티켓에 비상이 걸린 리버풀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라이벌 팀과 가진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하며 당장 '빅4' 진입은커녕 5위자리 마저 위태롭게 됐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리버풀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수비를 3백으로 전환하면서 안정을 찾으면서부터였다. 수비의 중심은 항상 마틴 슈크르텔이었다. 슈크르텔은 탁월한 제공권, 라인 컨트롤, 대인방어까지 모든 면에서 EPL 톱클래스 스위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양쪽 스토퍼가 비교적 불안정한 경기를 펼치고 있음에도 리버풀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에는 슈크르텔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이런 슈크르텔이 아스날 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맨유와의 경기에서 골키퍼 데헤아를 고의적으로 밟은 것에 대한 사후징계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로저스 감독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슈크르텔을 제외한 수비수들이 스위퍼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로저스 감독은 콜로 투레와 데얀 로브렌을 저울질한 끝에 콜로 투레를 선택했다. 로브렌이 리버풀 이적 이후 부진한 활약을 펼친 데다 과거 아스날에서 뛰었던 콜로 투레의 노련미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 선택은 '악수(惡手)'가 되고 말았다. 경기초반부터 아스날의 강한 포어 체킹에 콜로 투레는 당황했다. 3백을 사용했을 시에 가장 신뢰를 주어야할 스위퍼가 불안하자 리버풀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2선 자원들은 물론 중원의 조던 헨더슨과 조 앨런이 공을 잡는 것도 힘들었다. 기본적인 패싱이 안 되자 주도권을 완전히 아스날에 빼앗겼다.

빌드업에서 낙제점을 받아도 할 말 없던 투레는 수비력에서도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렉시스 산체스, 올리비에 지루 등 공격자원들의 스피드와 볼 터치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 45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각각 터진 산체스와 지루의 골이 모두 퍼스트 터치 하나로 결정지은 골이었다. 그리고 그 지역을 담당하던 수비수는 모두 투레였다. 과거부터 스피드가 좋은 수비수라고 보기엔 어려웠지만 노쇠한 탓인지 그 단점은 더욱 두드러지고 말았다.

더욱 큰 문제는 노쇠한 투레를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출전시켜야 된다는 점이다. 슈크르텔의 징계가 3경기 출전정지로 정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2경기를 더 슈크르텔 없이 치러야 한다. 게다가 엠레 찬이 경기 막판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에는 당장 가동할 수 있는 3백 자원이 데얀 로브렌, 마마두 사코 그리고 문제의 콜로 투레밖에 없다.

로저스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사용하던 3백을 쓰자니 믿고 맡길 스위퍼자원이 부족하고 4백을 쓰자니 시즌 초반의 부진이 떠오른다. 결국 어느 쪽을 택하든 콜로 투레를 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로저스 감독이 투레 활용법을 찾아 리버풀의 극적인 챔스 행을 이끌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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