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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한달 만의 복귀전에 혼쭐 난 제임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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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만에 복귀한 제임스 한.


첫 아이의 출산을 지켜 보기 위해 투어를 떠났던 제임스 한(34 한재웅)이 이번 주 발레로 텍사스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제임스 한은 지난 달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더스틴 존슨(미국)과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해 미국에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둔데다 첫 아이의 출산을 지켜 보기 위해 투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구두 판매원에서 일약 PGA 챔피언이 된 신데렐라 스토리에 가정에 헌신하는 모습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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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 트로피 안에서 잠들어 있는 제임스 한의 딸. <출처=제임스 한 트위터>


제임스 한은 당장 복귀전인 발레로 텍사스 오픈의 조 편성부터 달라졌다. 그의 1,2라운드 파트너는 조던 스피스와 지미 워커(이상 미국)다. 스피스는 2주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워커는 2년 연속 소니오픈애서 정상에 오른 선수다.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이 없었다면 제임스 한이 1라운드 때 함께 편성되기 어려운 스타들이다.

제임스 한은 그러나 한달 여 만의 복귀전에 혼쭐이 났다. 27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의 TPC 샌 안토니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전반에만 44타를 쳤다. 버디는 하나도 없었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했다. 그나마 후반엔 버디와 보기 3개를 주고 받으며 이븐파를 쳤다. 8오버파 80타로 100위권 밖이다. 항공 편으로 대회장에 온 제임스 한은 골프 백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연습도 제대로 못했다. 그의 골프 백은 엉뚱하게 아이오와로 보내졌다가 샌 안토니오 공항에 도착했다.

발레로 텍사스오픈은 메이저 대회가 아님에도 점수가 잘 안 나오는 대회다. 코스도 어렵고 강풍까지 자주 불기 때문이다. 이날 1라운드에선 시속 20마일의 강풍이 불어 20명 넘는 선수가 80타 이상을 쳤다. 지난 해 US오픈 챔피언 마틴 카이머(독일)는 10오버파 82타를 쳤다. D.A 포인트(미국)는 14오버파 86타, 존슨 와그너(미국)는 15오버파 87타다. 배상문(29)은 6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범한 뒤 기권했다.

이렇게 힘든데도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유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때문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2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제임스 한 역시 그런 마음이다. 생애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에 가게 된 제임스 한은 첫날 성적이 안 좋아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출전만으로도 영광인 마스터스 초대장을 받은 행복한 골퍼이기 때문이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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