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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조지훈이 메우지 못한 권창훈의 빈자리

  • 기사입력 2015-03-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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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은 여전히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수원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경기 막판 아쉬운 실점으로 승점 1점을 챙겨가는 데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궈안에 이어 조 2위는 유지했지만 브리즈번 로어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아직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은 전체적으로 모든 포지션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전방의 정대세는 여전히 파괴적이지 못했고, 그동안 무난한 활약을 보여준 센터백 조합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집중력을 자주 잃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수원의 최대 장점인 중앙 미드필더였다. 이날 수원의 중원은 기존의 라인업과 달랐다. 뛰어난 실력을 뽐내던 권창훈이 U-22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는 ‘만년 유망주’ 조지훈이 선발로 투입됐다.

많은 기대 속에 투입된 조지훈은 권창훈을 전혀 대체하지 못했다. 팬들의 기대감에 압박을 느꼈는지 경기 내내 발이 무거웠다.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야 하는지 알지 못하며 김은선과 동선이 자주 겹쳤다. 수원의 패스 축구에 가장 핵심적인 자리가 조지훈에게는 부담스러운 모습이었다.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자 자신의 장점인 패스 플레이마저 완전히 얼어붙었다. 브리즈번 2선 미드필더들의 압박에 당황하며 주위의 동료를 찾지 못했고, 여유가 부족한 패스는 정확할 수가 없었다. 위험지역에서의 패스미스는 곧 브리즈번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수원 수비진들은 번번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공격전개뿐 아니라 수비에서의 문제점은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중원 압박이 완전히 실종된 모습이었다. 기존의 권창훈은 많은 활동량을 통해 상대 미드필더들이 공격진으로 볼배급을 할 수 없도록 압박했지만 조지훈은 그런 모습이 없었다. 적극적인 수비보다는 물러서는 수비가 주를 이루며 브리즈번 2선 공격수들이 쉽게 패널티 박스 인근으로 오는 것을 허용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두 번째 실점 장면이었다. 중원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보렐로가 쉽게 박스 인근까지 접근했고, 클루트는 보렐로의 패스를 받아 아무런 저항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조지훈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클루트를 막아야 했지만 공만 따라다니다가 전혀 막지 못했다.

결국 서정원 감독은 후반 13분 만에 조지훈 대신 산토스를 투입했고, 이상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면서 경기를 진행했다. 이상호가 중원에 들어오자 수원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정대세의 역전골의 시발점 역할을 한 패스도 이상호의 발에서 나왔다. 이상호의 활약 속에 조지훈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

‘만년 유망주’ 조지훈은 이번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데 실패했다. ACL과 정규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수원 입장에서 권창훈 혼자만으로는 한 시즌을 모두 치르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정원 감독은 이용래와 박현범이 복귀하는 9월이 되기 전까지 백지훈과 조지훈이 그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원했지만 나란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중원 플랜B 구성에 대한 서정원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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