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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5연승 질주의 비결은 '유연한 전술변화'

  • 기사입력 2015-03-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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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멈추지 않는 질주를 이어갔다. 벌써 리그 5연승이다.

리버풀이 조던 헨더슨의 ‘행운의 골’에 힘입어 스완지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리버풀은 16일(현지시간)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경기에서 스완지시티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54점이 된 리버풀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점 2점차로 바짝 쫓았다. 스완지의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후반 80분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스완지의 전반전, 리버풀의 후반전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스완지는 전반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영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버풀을 압박했다. 리버풀은 잦은 패스미스로 고전했고 중거리 슛에만 의존했다.

스완지의 중원압박, 그리고 활발한 기성용
전반전에서 스완지는 중원을 장악했다. 스완지는 리버풀의 빠른 공격진에 대한 대비책으로 미드필더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볼 배급을 차단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스완지는 잭 콕을 중심으로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잭 콕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간격을 조율하며 결정적인 커팅을 성공해냈다. 그리고 그 앞에 존조 쉘비와 기성용을 전진 배치했다. 쉘비와 기성용 역시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중원에서 숫자를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스완지는 전반에 볼 점유율을 58-42(%)로 가져갔다.

중원에서의 우위는 공격까지 이어졌다. 스완지는 시구르드손을 2선 공격수에 배치하고 최전방 공격수 고미즈와 라우틀리지가 좌우로 벌리는 형태의 스리 톱을 내세웠다. 미드필더에서 공을 건네받은 공격진은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37분, 중앙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시구르드손이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감아 찼지만 미뇰렛 골키퍼의 다이빙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기성용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기성용은 지난 5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12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 걸쳐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공격 시에는 최전방까지 깊숙이 오버래핑하고, 측면 침투도 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슛을 아낀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스완지가 중원을 장악하는 사이,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2개의 옐로우 카드(헨더슨 전반 5분, 스털링 전반 25분)를 받으며 흔들렸다. 리버티스타디움의 홈팬들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들을 기립박수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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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부주장 조던 헨더슨이 16일(현지시간)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LFC

후반 리버풀의 전술변화
하지만 후반 들어 원정 팀 리버풀이 시동을 걸었다. 엠레 찬, 마틴 스크르텔, 마마드 사코가 스리 백을 이룬 리버풀은 다양한 전술변화로 스완지를 괴롭혔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조 앨런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주장 헨더슨은 그 앞에 위치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라힘 스털링은 오른쪽 윙백이지만 헨더슨과 함께 중원을 오갔고, 알베르토 모레노가 왼쪽 윙백으로 좌측면을 전담했다. 스리 톱에는 필리페 쿠티뉴와 아담 랄라나, 그리고 다니엘 스터리지가 배치됐다. 특히 쿠티뉴는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보여줬다.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랄라나와 스털링이 스위칭 하고, 측면과 중앙의 경계가 없어지는 등 포메이션과 관계없이 다양한 전술변화를 꾀했다. 수비수 찬과 사코가 오버래핑 할 때는 헨더슨과 앨런이 커버했다.

리버풀은 후반부터 특유의 빠른 공격템포를 살렸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스털링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이후 달려오던 쿠티뉴에게 땅볼 크로스 했고, 쿠티뉴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비록 파비앙스키 골키퍼에 막혔지만, 리버풀이 전형적인 공격루트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후반 18분에 왼쪽 측면 공격자원 모레노를 빼고 스티븐 제라드를 투입한 리버풀은, 제라드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두고 랄라나를 왼쪽 측면으로 내렸다. 앨런은 전진배치 됐다. 로저스의 용병술은 곧 선취골로 이어졌다. 후반 67분, 스크르텔이 수비진형에서 스터리지에게 전진패스한 공이 그대로 헨더슨에게 향했다. 헨더슨은 공의 스피드를 살렸고, 뒤따라오던 스완지 수비 존 콕의 태클이 도리어 ‘우당탕 골’로 연결됐다.

선제골 이후 자신감이 붙은 리버풀은 쿠티뉴가 ‘쿠티뉴 존’(페널티 박스 왼쪽 코너 부근)에서 자신감 있게 슛을 시도했다. 이를 비롯해 스털링의 전방 침투 후 슛, 헨더슨의 과감한 중거리 슛 등 리버풀의 전형적인 공격패턴에 스완지가 밀리기 시작했다. 다급한 스완지는 후반 79분 기성용을 빼고 측면 공격자원 네이선 다이어를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별 소득을 보지 못했다.

리버풀은 이후 스완지의 파상공세에 대비해 글렌 존슨을 투입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도리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스터리지가 단독 찬스를 잡았다. 스터리지는 공을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밀어 넣었지만 공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리버풀은 한 점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연한 전술변화의 승리였다. 리버풀은 2월 11일 토트넘전 이후 리그 5연승을 기록 중이다.

젊어진 리버풀
이날 리버풀 선발멤버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1990년대에 태어났다. 라힘 스털링 94년생, 엠레 찬 94년생, 알베르토 모레노 92년생, 필리페 쿠티뉴 92년생, 조 앨런 90년생, 조던 헨더슨 90년생 등 리버풀의 연승질주에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빠질 수 없다. 이들은 빠르며 지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3월 1일, 리버풀은 2,000km가 넘는 터키 원정길에서 돌아온 지 3일 만에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경기를 치렀다. 살인적인 일정임에도 ‘젊은 체력’을 보여준 리버풀은 이날 2-1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한 걸음 다가갔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리그 5위를 유지한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리그 경기를 치른다. 박빙의 격차(승점 2점), 레즈 더비(Reds Derby), 자존심 싸움, 라운드 30대 진입… 다음 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jirrard92]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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