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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앞둔 아내와의 약속 지킨 제임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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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마일을 탄 자동차를 바꿔 주겠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4 한국명 한재웅)이 미국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뒤 경기중 아내와 한 약속이 새삼 화제다.

제임스 한은 노던트러스트 오픈 3라운드를 마친 뒤 출산을 앞둔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며 "톱5 안에 들면 차를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부인의 차는 2005년식 폭스바겐 제타로 10년동안 20만km를 넘게 주행했다.

이렇게 검소한 생활을 한 배경에는 과거 제임스 한의 힘들었던 시절 때문이다. 2003년 PGA투어에 입문한 후 3개월 간 짧은 프로 생활을 하다 투어 경비 부족으로 갖은 일을 마다 않았다. 신발가게 점원으로도 일한 그는 “나는 신발을 아주 잘 팔았다”라며 힘들었던 과거의 일부분을 익살 맞게 표현하는 여유도 보였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얻어낸 첫 우승은 쉽지만은 않았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더스틴 존슨(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과 동타(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뒤 연장 3개 홀을 더 치르는 혈투 끝에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3차 연장에서 존슨 보다 먼저 버디를 챙긴 제임스 한은 "더스틴 존슨의 마지막 퍼트를 차마 눈 뜨고 지켜 볼 수 없었다. 심장이 초당 120번은 뛰는 것 같았다”라며 당시의 긴장된 심정을 토로했다.

한 때 통장 잔고가 200달러도 채 되지 않았던 신발 가게 점원이 이제는 당당히 PGA투어의 챔피언이 되었다. 출산을 3주 앞둔 아버지로서 딸에게 값진 선물을 한 셈이다. 힘든 시절을 근성과 노력으로 버텨가며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뤄낸 승리이기에 그의 우승은 더욱 빛난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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