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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와 성(性)] 동남아 골프투어와 불의의 복병 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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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제니퍼 톰슨(좌)과 루니 부부(우). 2004년 매춘 파동을 일으켰던 루니는 2010년에 제니퍼 톰슨과도 매춘한 사실이 드러났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때 루니의 아내 콜린은 임신 중이었다.(본문 내용은 2004년 사건)


2004년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웨인 루니가 스캔들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윤락가를 찾은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한 바탕 홍역을 치른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상처를 받은 루니의 약혼자 콜린은 용서를 하는 대신 루니에게 성병 검사를 받을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한 번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마냥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한국여성정책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혼 남성의 37%가 외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전반적인 성 개방 풍조와 함께 잘못된 성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한동안 주춤하던 성병의 유병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동남아 등지로의 해외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성병의 감염과 치료에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에서의 부적절한 관계 이후, 국내에서보다 더 독성이 강한 병원균에 감염되어 비뇨기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골퍼들 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하고 더 좋은 환경의 라운드를 위해 동남아를 찾았다가 현지에서의 실수로 마음 고생을 하는 분들이 일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위험한 성관계 자체를 아예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고통스러워 하거나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렇다면 성병이 의심되거나 걱정될 때 시행할 수 있는 검사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성병을 의심할 만한 대표적인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소변을 볼 때의 간지러움이나 따끔함 혹은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요도를 통해 투명하거나 노란 진물이 나오거나 속옷에 묻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요도염의 가능성을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성기 피부에 물집이나 피부가 까지는 궤양, 혹은 이유 없는 발진이 생겼을 경우에는 헤르페스, 매독, 연성하감 등의 피부 성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러 개의 사마귀가 돋아났을 때는 곤지름이라는 성기 사마귀의 가능성도 있다.

물론 증상이 없는 잠복기이거나, 혹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무증상 보균만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없어도 위험한 관계로 인한 전염이 강력히 의심된다면, 확인 차원의 검사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성병에 대한 검사는 크게 소변 검사, 피검사, 그리고 피부 검사를 들 수 있다. 소변을 받아 염증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봄으로써 요도염의 존재 자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소변 속에 존재하는 세균의 DNA를 증폭함으로써 어떤 종류의 성병균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자 세균 검사 PCR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피검사는 크게 에이즈와 매독, 헤르페스 등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들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경우 우리 몸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항체가 생기는데 이들 항체를 검출해내는 검사가 일반적이다. 다만 항체 생성시까지의 시간이 있으므로 접촉 후 바로 검사를 해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항체 생성까지의 기간은 개인마다 제각각이어서 정확한 검사 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에이즈의 경우 일반적으로 3개월이 지난 이후가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검사 기법의 발달로 인해 접촉 1개월 이후에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에이즈가 많이 걱정된다면 접촉 1개월 후에 검사를 한 이후 3개월째에 확진 검사를 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성문화가 개방되면서 이제는 성병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건전한 성문화를 향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질병이 의심된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한 걱정과 공포심에서 벗어나는 길일 것이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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