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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타타라타] 프레지던츠컵의 해 - ‘한국 남자골프 파이팅이닷!’
#살짝 섬뜩한 얘기 하나. 지방 교도소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교도관의 술안주 얘기인데 그 잔상이 아주 강렬하다. “교도소로 오는 살인범의 기록을 보면 흥미로운 게 하나 있어요.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잔인해요. 잘들 몰라서 그렇지, 그 이유가 무척 상식적이에요. 남자들은 상대가 굴복하면 그쯤에서 멈추는데, 여자들은 상대가 반격을 가할지 모른다는 근본적인 공포감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폭력을 행사해요.” 그 유명한 영화 <친구>에서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가 우리네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이치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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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시>의 한 장면. 스칼렛 요한슨의 극중 이름이 루시(인류의 조상)다.


#퀴즈 하나. 인류의 조상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힌트는 최민식이 악당으로 분한 헐리우드 영화 <루시>. ……. 정답은 여자다.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남자(아담)이겠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반대인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한복판인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아파렌시스, 애칭 ’루시‘가 현재까지 밝혀진 인류의 조상이다(김명주의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 25쪽).' 루시는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분한 극중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조상이라는 중의법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 320만 년 전 루시와 현재의 루시가 ET의 오마주처럼 만나는 장면은 그만큼 의미심장한 것이다. 오락영화에 심오한 철학을 담고 싶어하는 뤽 베송 감독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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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 루시의 가상 이미지. 사진=mpinedag


#잘은 모르겠지만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혹은 후진적일수록 여성의 삶은 각박하다. 애들 키우랴, 남편 봉양하랴, 여기에 남편의 경제력이 부족하다면 어머니의 생활력까지 발휘해야 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되다. 우리네 예전 삶이 그랬고,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 등 지금도 먹고 살기 어려운 사회일수록 여성의 삶은 강퍅해야만 한다. 그런데 묘하게도 스포츠도 그렇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갈수록 남녀 스포츠의 경쟁력이 평준화된다. 반면 스포츠 후진국일수록 여성 쪽 비중이 높다. 한국도 예전에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먼저 쾌거를 이뤘다(농구, 탁구, 양궁, 배구, 피겨 등 참 사례가 많다).

#골프 얘기 좀 하자. 인류학적이든, 사회학적이든 간에 한국 골프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먼저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런 '여초' 경향은 2015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여자골프는 한국이 미LPGA의 50%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강세다. 그런데 남자는 반짝 했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개척자 최경주의 투혼이나, 양용은의 메이저챔프 등극이 어느덧 빛이 바랬다. 더욱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여자는 황금기를 누리는 반면 남자는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여자골프가 남자보다 인기가 많은 경우는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고 한다. 다시 강조하자면 경제든 스포츠든 발전할수록 남녀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한국은 경제도 그렇지만 스포츠도 명실상부 세계 10위권이다. '젓가락 문화의 나라'답게 골프도 유망종목이다. 그렇다면 이 때쯤 남자골프도 다시금 힘차게 도약할 때가 아닌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프레지던츠컵이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승부사 양용은, 맏형 최경주, 영건 노승열, ‘경상도 싸나이’ 배상문의 해외 선전을 응원한다. 그리고 국내 남자투어(PGA)도 새삼 힘을 냈으면 한다. 한국 남자골프 파이팅이닷! [헤럴드스포츠=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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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용은, 배상문, 최경주, 노승열.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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