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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와 성(性)] 전립선 건강 지키는 '겨울골프 후 반신욕'
생활체육에 1달러를 쓰면 의료비 3달러가 절약된다고 합니다. 한국도 본격적인 '1인 1스포츠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헤럴드스포츠는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이준석 비뇨기과전문의로부터 골프와 생활체육을 즐기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칼럼을 2015년부터 연재합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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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지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중장년 남성들이 많다. 골프를 즐긴다면 겨울철 라운드 후 반신욕은 전립선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삽화=김봉민 일러스트레이터


골프와 전립선 비대. 얼핏 보아서는 전혀 공통점이 느껴지지 않는 단어다. 그러나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스크린 골프로 인해 골프가 젊은 층에도 많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골프는 중장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이다. 전립선 비대는 중장년층의 남성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중년 남성의 절반이 전립선 비대로 인해 소변 보기가 불편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따라서 골프 인구의 상당수도 전립선 비대 증상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립선 비대의 흔한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증상,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화장실에서 자세를 잡아도 바로 소변이 나오지 않는 주저뇨, 그리고 밤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게 되는 야간뇨 등이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전립선 비대 증상은 심해진다. 추운 날씨에서는 교감 신경이 항진된다. 이로 인해 전립선과 관련된 근육들 및 방광이 수축된다. 또한 땀이 적어지고 소변의 배출이 많아진다. 게다가 겨울철 감기약 중에는 전립선 비대를 악화시키는 성분도 있다. 그래서일까? 겨울철이 되면 비뇨기과에는 소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심지어 응급실에는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는 분들도 급히 내원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에 골프 라운드를 할 때는 더 더욱 전립선 비대와 관련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데다, 화장실 이용이 마땅치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충분한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하게 옷을 갖춰 입고,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전립선 비대와 관련된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약 복용 후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립선 비대 약들은 보통 취침 전에 먹는 경우가 많다.

도움이 되는 방법은 뭘까. 라운드가 끝난 뒤에 하는 반신욕은 전립선 비대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약 20~30분의 반신욕은 전립선과 골반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 준다. 전립선 비대 뿐만 아니라 전립선염에도 반신욕은 도움이 된다. 다행히 골프장에는 라운드후 반신욕을 즐길만한 사우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물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건식 반신욕기를 비치한 골프장도 있다.

겨울이라고 해서 스포츠광, 특히 골프 마니아들은 운동을 쉬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소변의 불편함으로 즐거운 라운드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립선 비대 예방 습관을 잘 숙지해야 할 것이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

*글쓴이 이준석은 축구 칼럼리스트로, 비뇨기과 전문의이다. 다수의 스포츠 관련 단행본을 저술했는데 이중 《킥 더 무비》는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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