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은 21일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가운데)이 박찬희를 앞에 두고 플로터를 시도하고 있다.
김선형의 활약은 1쿼터부터 시작됐다. 1쿼터에 안양KGC가 대인방어로 나서자 페이스업을 통한 공격을 자주 사용했다. 자신이 직접 돌파를 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찬스를 유도했다. 득점은 2득점에 불과했지만 3개의 알토란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인트가드로 매우 훌륭한 활약이었다.
2쿼터에 들어가면서 김선형은 KGC의 지역방어에 다소 고전했다. KGC가 2-3 지역방어에 더블팀 수비를 가동하면서 SK의 돌파 시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오히려 2쿼터 중반까지 박찬희가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면서 분위기가 KGC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KGC가 2쿼터 후반 다시 대인방어로 돌아서자 김선형은 보란 듯이 다시 살아났다. 돌파하는 빈도가 다시 늘어났고,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며 오히려 팀이 점수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
3쿼터에 체력을 비축하던 김선형은 4쿼터에 자신의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돌파에 이은 더블 크러치로 분위기를 SK쪽으로 가져왔다. 이어서 종료 3분 10초 전, 장민국이 양희종에게 패스하는 것을 가로채 레이업슛으로 연결시켰고, 종료 2분 39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에만 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하며 자신이 왜 ‘에이스’라고 불리는지 증명했다.
반면 KGC의 가드 박찬희는 9득점 7어시스트로 준수한 기록을 보여줬지만 마지막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등 김선형에게 뒤졌다. 경기종료 25초를 남기고 윌리엄스가 스틸한 공을 어시스트 받아 레이업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넣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종료 8초 전에 얻은 자유투마저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형과 박찬희,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가드는 개막 직후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여파였는지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새로 바뀐 룰이 두 선수의 부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비록 김선형의 활약이 더 뛰어났으나 오늘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나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의 평가를 뒤엎었다. 둘이 앞으로 남은 5번의 맞대결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20일 프로농구 결과
서울SK(3승2패) 64-61 안양KGC(1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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