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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눈으로만 보던 전시, ‘관객 참여형’으로 진화

  • 기사입력 2019-10-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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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손대지 마시요’ ‘눈으로만 감상해주세요’

대부분의 전시회에서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손이 자유롭지 못하다. 혹 작품에 훼손이 갈 것을 우려해서다. 물론 눈으로만 보는 전시에서도 충분히 작품과 소통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만지며 보는 전시’ ‘체험형 전시’ 등이 열리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만 전시물을 보는 게 아니라 만지고, 가지고 놀면서 즐길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25일까지 서울 중구 우정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를 꼽을 수 있다. 공연장 곳곳에서 스태프들은 “작품을 직접 만져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작품을 만져볼 것을 적극 권한다. 반 고흐의 작품을 3D 프린팅해 전시작들 앞에는 손가락으로 작품을 느끼는 이들로 가득하다. 작품을 만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림 속의 배경을 재현한 공간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10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중구 인현동 골목 안에서 진행되는 ‘상리공생: 인현시장과 인쇄골목’ 전시도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인쇄골목 곳곳에 비어있는 상점 중, 세 곳의 빈 공간을 선정하고 이곳들을 중심으로 인쇄거리에 예술 둘레길을 조성한다. 세 개의 거점 공간에는 미디어아트, 영상,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쇄골목만의 질서와 생태계를 탐구하는 전시를 펼친다. 이를 통해 ‘소외된 인쇄골목’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재 정의하고 인현동 인쇄골목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소통하고자 한다.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전시 ‘오방색’은 작품 속에 관객들을 들어가도록 했다. 작품과 공간, 작품과 관객, 관객과 공간, 그리고 공간과 시간 사이의 상호 작용을 강조했던 그의 예술 철학이 실현된 것이다. 관객들은 단지 그의 작품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과 실이 만들어 낸 작품의 안과 밖을 오가는 체험을 통해 ‘넒나듦’에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동안의 체험형 전시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환경을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체험형 전시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을 두고 전시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관객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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