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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상블;뷰] ‘맘마미아!’ 류철호, 뮤지컬 무대의 ‘기둥’이 되기까지

  • 기사입력 2019-10-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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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주조연, 앙상블 배우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눈부신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 바로 ‘맘마미아!’다. “앙상블 배우에 눈이 가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 건 매우 어렵다. 이 어려운 일이 ‘맘마미아!’에서는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197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4인조 혼성 보컬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들이 극의 감동을 이어간다. 여기서도 앙상블 배우의 역할은 도드라진다. 익숙한 이 곡들에 앙상블 배우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들이 선보이는 군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도 남다르다. 그렇다보니 앙상블 오디션의 경쟁률도 어마무시하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배우 류철호는 당당히 ‘맘마미아!’ 무대에 섰다.

◇ 배우 ‘류철호’는...

Q. 오디션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고.

A. 예전부터 ‘맘미미아!’는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오디션은 지정 댄스와 즉흥 댄스, 자유곡, 즉흥 연기 등으로 진행돼요. 이번에 지원자가 1800명이 넘게 왔는데 다들 너무 잘하고, 또 젊은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난 아직 젊어, 젊은 역 콘셉트로 나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3차 때부턴 외국 크리에이티브 팀 안무가께서 “넌 개성 있는 친구다”라고 말해줘서 올드 콘셉트로 180도 방향을 틀고, 저만의 개성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오디션 과정은 하나하나 너무 재밌었어요. 처음 보는 지원자들과 함께 즉흥연기를 할 때는 오디션이라기보다 함께 놀다 왔다는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오랜만에 편하게 오디션을 본 것 같아요.

Q.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올드’ 포지션을 맡게 된 거군요.

A. 맞아요. ‘맘마미아!’에서 앙상블은 올드와 영으로 나뉘는데, 전 올드...제 마음은 아직 젊답니다(웃음). 올드는 단 세 명이에요. 중견미를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초반에 평화로운 그리스섬 팬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년이에요. 하루 종일 하는 거라곤 주사위 게임 등이 전부죠. 그리고 극 후반부에서는 결혼식 장면에서 신부님으로 나옵니다. 그리스는 결혼식 때 신부님이 주례는 보는 풍습이 있다더라고요. 전 아직 젊지만 중견층의 신부를 표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무대에 오르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이번 ‘맘마미아!’는 딱히 힘든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굳이 힘든 점을 꼽자면, 제가 키와 몸이 크다 보니 남들보다 눈에 잘 띄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더 하고 싶어도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랍니다(웃음). 연출님께서 연습 중간 중간 많이 수정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일까.

A.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준비는 필수고,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 같아요. 무대 위에서 한 명이 서 있어도 몰입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우. 그리고 연출님과 안무 감독님의 코멘트를 바로 바로 습득할 수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인 것 같아요. 전 남들보다 습득하는 게 조금은 느리지만, 연습 때 어떻게든 해결하고 무대에 올라가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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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컴퍼니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A. 뮤지컬에서 앙상블의 역할은 모든 작품과 씬의 기둥이라고 생각해요. 앙상블이 좋아야 주연과 조연 작품이 산다는 말이 있거든요. 어느 작품이든 앙상블끼리 팀워크가 좋으면 작품에서 에너지 자체가 달라진다 생각해요. 그래서 전 작품에 들어가면 항상 팀들과 밝게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앙상블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A. 예전보다는 앙상블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느낌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앙상블은 주조연 뒤에 있는 배우들이란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죠. 앙상블은 무대의 기둥과 같아요. 기둥이 없으면 작품도 없어지겠죠? 앙상블들은 대략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안무와 연기, 노래에 엄청난 땀을 흘리고 무대에 올라갑니다. 앞으로는 작품을 보면서 앙상블 배우 한 명, 한 명 살펴보면 그곳에도 이야깃거리가 존재하니 작품을 보는 재미가 더 배가 될 거예요. 아직 뮤지컬 배우는 우리나라 서류코드 직종에 등록이 안 돼 있어요. 프리랜서라는 것 밖에는요. 예술시장이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뮤지컬 ‘맘마미아!’는...

‘맘마미아!’는 지난 1999년 4월 6일 런던 프린스에드워드 극장에서 처음 막을 올렸고,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197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4인조 혼성 보컬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됐다. 최근에는 누적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캣츠’에 이어 한국 뮤지컬 역사상 두 번째다.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엄마 도나의 일기장에서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들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지난 9월 14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으며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이어 광주, 충청, 부산, 대전, 울산, 전라, 대구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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