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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준의 연예 사(思)] ‘명품 연기’ 박유천은 확실히 ‘연예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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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박유천은 억울해 했다. 눈물을 보였고, 연예계 은퇴를 거론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박유천을 응원하는 팬의 목소리도 들렸다.

박유천의 몸에서 채취한 체모에서 마약 양성 반응 결과가 나왔을 때, 그를 향한 가장 적절한 말은 이것이었다.

“박유천 생애 가장 뛰어난 작품은 마약 혐의 관련 기자회견이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자리를 적절하게 만들었고, 박유천은 혼신의 눈물 연기를 했다.”

박유천이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혐의를 부인한지 19일 만인 29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박유천은 조사에서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을 19일 전 기자회견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는 말 대신 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희대의 거짓말쟁이’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약 양성 반응 후 일부 매체를 통해 “마약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언 역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이나 법조계 사람들은 아직도 그 기자회견을 왜 진행했는지 의문을 표한다.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나가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라는 의례적인 말을 하고 들어갔다면, 설사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이 정도까지’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다.

우리가 거짓말로 대중을 기만한 특정 연예인들을 언급될 때 떠올리는 상황이다 있다. 유승준이 그랬고, 신정환이 보여줬다. 아직도 이들이 외면 받고 있다.

박유천은 ‘거짓 기자회견’이라는 명작을 남겼다. 뛰어난 작품이다. 그리고 놀라운 연기도 마지막으로 보여줬다. 확실히 연예인은 연예인이었던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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