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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서로의 기억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희생자

  • 기사입력 2018-02-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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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설공주 살인 사건'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이야미스’란 단어란?

일본에서는 ‘이야’(혐오)와 ‘미스터리’의 합성어인 ‘이야미스’라는 단어가 있다. 그리고 이 ‘이야미스’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작가가 있다. ‘고백’의 미나토 가나에다. 그런 그가 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중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쳐가는 ‘백설 공주 살인 사건’으로 국내 독자들을 찾는다.

‘백설 공주 살인 사건’은 제18회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서 초청작으로 상영돼 전회 매진되는 인기를 누린 동명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일본 미스터리 문학의 대표 작가로 떠오른 미나토 가나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T현 T시에 있는 시구레 계곡에서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던 미모의 여사원 미키 노리코는 어느 날 흉기에 수차례 찔리고 불태워진 참혹한 사체로 발견된다. 주간지 기자 아카보시 유지는 자신이 들은 내용들을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SNS에 실어 나르고, 이로 인해 인터넷이 들끓기 시작한다. 피해자가 눈에 띄는 미인인 데다 그녀가 다니던 회사가 백설 비누로 잘 알려져 있어 이 사건은 ‘백설 공주 살인 사건’이라 불리기 시작한다.

근거 없는 소문과 억측으로 피해자의 입사 동기 시로노 미키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네티즌들은 신상 털기에 들어가고, 아카보시 유지는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기억하는 시로노 미키에 대해 말하고, 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모두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주관에 따라 자신이 믿는 시로노 미키라는 인물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인간의 기억력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이기적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백설 공주 살인 사건’은 기억에 의한 또 하나의 피해자를 내놓고, 진범이 과연 누구이며 살인 동기가 무엇인지를 쫓는다. 소설은 극적인 반전과 함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을 드러낸다. 특히 ‘백설 공주 살인 사건’은 끝없는 욕망과 질투, 시기심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백설 공주를 구원해 줄 ‘왕자님’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미나토 가나에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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