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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애쉬비 "'언프2' 때 당돌했구나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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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비(사진=에이치엔에스 애드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어요”

애쉬비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3에 연달아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래퍼다. 시즌2 당시 파격적인 가사와 콘셉트로 실시간검색어를 쥐락펴락한 주인공이다. 그때의 강렬했던 모습이 떠올라 인터뷰 전 되레 겁을 먹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애쉬비는 방송에서 본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한 없이 차분하고 진중하다.

“대중들은 날 ‘언프리티 랩스타’로 많이 알 것 같아요. 사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야하는 제한이 있어서 한정적인 모습만 보여줄 수밖에 없었죠. 지금은 미션과 경쟁이 아닌 스스로의 음악성을 다져서 돌아왔어요. 공백기 동안 내 자신을 많이 돌아봤죠”

방송 출연 후 애쉬비는 앨범 작업에만 몰두했다. 여느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 애쉬비 역시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컸다. 방송, 높아진 인지도 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만드는 거였다.

그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애쉬비는 오는 2월 초 4년 만에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새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정말 뿌듯해요. 앨범 일러스트도 그렇고 총괄에서도 내 모든 걸 담아냈죠. 하고 싶은 걸 다 했어요. 그래서 뿌듯함을 느껴요. 또 우선 내 만족도 있지만 대중적인 면도 함께 고려했어요. 내 앨범 키워드가 공감과 성장에 맞춰져 있는데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타이틀도 연인 문제를 다루는 곡이에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애쉬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타이틀곡과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커버 등 다방면에 걸쳐 참여했다. 랩뿐 아니라 전 방면으로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특히 새 앨범에서 가창까지 시도한다.

“무언가 다른 길을 걷고 싶어요. 나만의 길이요. 사실 끝내주게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에요. 멜로디와 가사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 등 다 좋아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다 담아냈어요. 또 노래를 해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게 지금의 숙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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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비(사진=에이치엔에스 애드컴)



■ 래퍼로서의 첫 시작, ‘언프리티’ ‘쇼미더머니’ 등 서바이벌에 출연까지

음악 장르 중 유독 남성 세력이 큰 게 힙합이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여성 래퍼라는 단어는 낯설게 인식됐다. 아마 윤미래가 유일한 정도. 그렇다면 애쉬비는 어떻게 래퍼를 꿈꾸게 됐을까.

“중학교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교 때였죠. 사실 엄마가 힙합하는 걸 별로 안 좋아했어요. 힙합 하는 친구들이랑 놀지말라고까지 했으니까요(웃음). 엄마 눈에는 힙합이라는 것에 대한 낯섦이 있더라고요. 결국 평범하게 대학을 나와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죠. 회사까지 다녔어요. 그런데 음악이 좋으니까 회사를 다니면서도 퇴근한 뒤 집에서 혼자 녹음하고 그랬죠. 그건 게 반복되다 보니 내 삶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더라고요. 한 가지에 집중해야하는데 음악도, 그렇다고 일도 다 제대로 못하는 어중이떠중이가 된 느낌이었죠.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하고 사표를 썼어요. 그때 랩으로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쇼미더머니’ 도전기도 궁금했다. 여자가 극히 드문 특수한 상황이니 만큼 따라오는 시선이 남달랐을 듯 했다.

“‘쇼미’ 나가서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 시선이 뜨거운지 따가운 건지 모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죠. 또 주위에서 기대를 하는 것 같았어요. 여자래퍼는 어떻게 할까에 대한 기대감이요. 그렇다고 주눅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2차 때 탈락 했어요. 되게 열심히 연습하고 갔는데 2차 때 떨어져서 그냥 ‘내가 부족해서인가보지’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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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비(사진=에이치엔에스 애드컴)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속 화제가 됐던 랩 가사에 대해서도 묻자 애쉬비는 웃음을 터트린다. 본인이 생각해도 그때 자신이 ‘당돌했구나’를 느낀다고.

“외국힙합을 많이 들어요. 니키 미나즈의 랩을 들으면 성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래서 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10대도 아니고 성인이니까요. 그런데 한국문화에 있어서 그게 너무 자극적이던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당돌했구나 느껴요(웃음). 그때 패기가 엄청났던 것 같아요. 거기서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시즌2 때는 약간 기고만장 했다면 시즌3 때는 좀 더 자신을 되돌아보고 고칠게 있으면 고치고 안 좋은 결과가 나와도 수긍하자했던 것 같아요”

애쉬비는 음악에 온 열정을 쏟아 붓다가도 가끔 지치는 순간도 있다고 한다. 결과물에 대한 중압감이 그를 괴롭힌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책임감이기도 하다. 끝없이 고뇌하고 생각하는 건 분명 성장의 동력이 된다.

“음악을 하면서 어떻게 좋기만 하겠어요. 중압감도 있고 마음이 계속 무거웠죠. 작업도 정말 많았지만 내 욕심에 맞는 음악이 있잖아요. 그걸로 인해 내가 탄생한 것 같아요다. 힘들었던 시간이 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엔 스스로가 잡초 같은 느낌이었어요. 서바이벌에서 떨어져도 계속 음악을 한 것처럼 말이에요. 지금은 내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 애쉬비’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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