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심은경, 흥행 후 슬럼프 그리고 '염력'
이미지중앙

'염력' 심은경(사진=-매니지먼트AND)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행복해 웃으면서 촬영한 게 얼마만인가 싶었어요”

2003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데뷔해 어느덧 16년차 배우가 됐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심은경은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염력’은 심은경에게 장르나 소재도 신선했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한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건 나한테 꿈같은 시간이에요. 진짜 즐기면서 촬영을 했고 연기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요즘 달라진 건 내 일에 대해 단순하게 접근하고 욕심,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풀어지고 싶어요.”

작품 속에선 씩씩하고 당찬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실제로 심은경은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신중을 기하는 진중함이 돋보였다. 심은경은 연기를 즐기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그에게 흥행을 안겨주고 성인배우로 안착할 수 있게 해줬지만 스스로 흔들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미지중앙


“마음의 대처가 많이 부족했어요. 갑자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줄 몰랐고 그걸 의연하게 넘겼어야 했는데 그 대처법을 몰랐어요. ‘수상한 그녀’가 잘 되고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 많았는데 내 안에서 ‘잘 해야 한다’ ‘성공해야 돼’ 같은 생각이 가로 막았어요.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많이 흔들렸어요.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렵고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그게 벅찬 순간이 있었어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부모님 손에 이끌려 연기를 시작한 심은경은 이 시기에 자신의 재능을 의심했고 연기를 그만두는 것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생각을 바꿔준 게 ‘염력’의 현장이었다. 이젠 심은경은 이 슬럼프도 자신에게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되새겼다.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근데 ‘염력’ 촬영하면서 촬영장에 있을 때가 좋았고 지인들은 내가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반짝인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고 행복한데 그것만으로 이 일을 이어갈 순 없을까 생각했죠. 현장에서 류승룡 선배가 ‘너의 시간을 잘 보내면서 편하게 연기해라’고 조언을 해줬는데 그 말에 감동 받았어요. 생각을 전환하게 해 준 계기가 됐어요.”

이미지중앙


■ “연상호 감독이 구현해 낼 초능력 궁금했어요”

심은경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 ‘염력’은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으로 1000만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의 초능력 히어로물이다. ‘부산행’ ‘서울역’에서 이미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심은경은 오직 신뢰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부산행’ 촬영할 때 초능력 소재로 한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는 것만 들었었다.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 궁금했고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을 믿고 출발한 작품이에요.”

심은경이 연기한 루미는 시장에선 성공한 청년사장이며 약 10년 만에 헤어졌던 아빠를 만나게 되는 캐릭터다. 초능력을 가진 아빠 석현(류승룡)이 루미와 만나면서 정의를 구현해가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그간 확실한 캐릭를 보여줬던 심은경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

“루미는 독특한 성격이 아니라 주변에 있을법한 캐릭터라 생각해서 사실적으로 그려지길 바랐죠. 석현의 초능력을 좀 더 돋보여주는 캐릭터일수도 있
고. 스토리에서 드라마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이라 영화의 흐름과 동화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걸 예의주시했죠.”

이미지중앙


‘수상한 그녀’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으나 심은경은 오히려 그 후에 더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연기적인 고민을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었다. 하지만 ‘염력’ 이후 심은경은 한결 여유있고 단단해졌다.

“당시엔 연기적인 고민에 대한 탈피로 작품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집중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자주 나오는 게 좋기도 하지만 좀 더 신중해지고 한 작품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하고 싶어요. ‘염력’ 이후엔 좀 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만약 흥행이 안 된다고 해도 이젠 담아두지 않으려고요. 잘 되길 바라지만 어떻게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그냥 계속 좋아하는 연기를 해나가는 것,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해요.”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