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휘경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혁악단장이 남측 공연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념 음악회 기자간담회에서 “북측 대표단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을 남측에 보낼 것이라 얘기하며 규모와 포맷을 담은 사진(형성안)을 보내 ‘이렇게 무대가 꾸며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감독은 지난 15일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대표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예술단인 삼지연 관현악단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파견하기로 합의하면서 실무접촉을 통해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공연장 시설을 둘러봤다.

정 감독은 공연 선정과 관련해 “(북측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성격이 잘 맞지 않겠다고 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결정하게 됐다. 무대 자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콘서트홀 보다는 앞쪽의 폭이 넓은 무대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릉아트센터의 경우 현 단장은 당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은 “현 단장이 ‘우리가 무언가 확실하게 보여주기엔 규모 자체가 적은 것 같다’ ‘다른 연주회장이 없겠느냐’ 이런 얘기를 냈다”며 “우리 측에서는 강릉, 평창 올림픽 범주 안에 속하는 강릉아트센터를 권장했다. (현 단장이)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남북의 합동공연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안 자체가 없었다”면서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남북 단원들이 같아 제대로 모습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전반과 후반을 나눠서 한 콘서트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간 긴장감 있는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는데, 다만 “굳이 있었다면 강릉아트센터 공간이 좁다는 데서 (앞서) 이야기하던 것 보다 톤이 더 올라간 정도였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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