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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1987’ 김태리 “강동원 슬픈 눈빛에 한방 얻어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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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엔딩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 궁금해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김태리에겐 ‘충무로 신데렐라’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스크린 데뷔작인 ‘아가씨’의 성공 이후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던 김태리의 차기작은 역사적 기록인 1987년 6월 항쟁을 다룬 ‘1987’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지만 김태리는 적은 분량에 제작조차 쉽지 않아 보였던 작품을 선택했다.

“시나리오를 진짜 넋 놓고 봤어요. 손이 안 멈춰지더라고요. 몰입감과 속도감이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끌렸던 장면이 엔딩이었어요. 관객입장으로 궁금했어요”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는 영화 속에선 드문 가상인물로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며 갈등하는 가장 보편적인 캐릭터다. ‘1987’의 전반부를 김윤석, 하정우가 맡았다면 후반부는 김태리가 책임진다. 극중 대학 선배로 등장하는 강동원과의 호흡은 무거웠던 영화의 작은 쉼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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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는 아니고 썸 정도? 연희는 평범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키 크고 허우대 멀쩡한 남학생이 자신을 구해주면 설레기도 하고 못 알아보면 자존심도 상했을 것 같아요. 둘의 첫 만남이 호흡이 굉장히 웃겨서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시사회에서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강동원 선배와 같이 연기를 하면서 눈빛이 슬프다고 느꼈어요. 비디오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눈빛에 슬픔이 있어 한방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87년은 김태리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다. 비록 그 시대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김태리는 연기를 하면서 느낀 감정이 또래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유해진 선배가 ‘네 또래는 공감 못할 수도 있어’라고 하셨어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싶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뭔가 느끼고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이걸 통해 무언가를 배우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고 2017년과 연결된 지점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내 또래한테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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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열린 시각으로 보고 싶어요”


‘아가씨’로 화려한 데뷔식을 치른 김태리는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고 항상 20대 여배우 기근이라고 불리던 충무로에서 반가운 존재로 떠올랐다. 특히 김태리는 ‘아가씨’ 박찬욱에 이어 ‘1987’ 장준환, 개봉을 앞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까지 스타감독들까지 사로잡았다.

“왜 발탁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저 너무 좋은 분들과 만났다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죠. 박찬욱 감독은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어요. 대화를 하다보면 즐겁고 잘 들어주셔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장준환 감독은 정말 이 영화를 위해 시간을 싹 다 쏟는 느낌이었어요. 보면 저렇게 힘이 없게 다니시는데 정말 강한 분이에요. 임순례 감독은 ‘리틀 포레스트’ 때 이야기할래요(웃음)”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차기작인 ‘1987’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김태리는 “내 필모그래피에서 두 번째 개봉한 작품이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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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민을 많이 한 만큼 배운 지점이 있겠죠. 고민하고 유연성을 가지고 내 일에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갇혀 있는 게 안 좋은 것 같아요 무엇을 바라보든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어요”

스크린에서 달렸던 김태리는 2018년 ‘1987’보다 먼저 촬영했던 ‘리틀 포레스트’ 개봉과 첫 드라마이자 스타작가 김은숙, 이병헌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 선샤인’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간 쌓아온 내공이 스크린에서 발휘됐듯 브라운관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드라마는 촬영을 많이 하지 않아서 아직 적응기간이지만 지금까진 잘 맞는 것 같아요. 뚜렷하게 설명은 못하겠지만 연극하다가 영화를 할 때도 이질감을 느꼈어요. 근데 영화를 하다가 드라마를 하니까 또 이렇게 다르네요.(웃음) 아직은 적응기가 필요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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