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연;뷰] “우리의 사계절” 데이식스가 이끈 찬란한 클라이맥스
이미지중앙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가 그간 거쳐 온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매달 하는 공연의 연장선이자 올해를 마무리 짓는 이번 무대가 이를 입증한다. 공연형 밴드로 출발한 데이식스는 공연형 팬덤을 만들어냈고, 그간 쌓아온 내공과 노하우는 또 다른 시작을 꿈꾸게 했다.

데이식스는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에브리 데이식스 콘서트 인 디셈버(Every DAY6 Concert in December)’를 개최했다.

2015년 9월 데뷔한 데이식스는 어느덧 데뷔 3년차 밴드가 됐다. 특히 올해는 매달 음원 2곡씩 발매하고 공연을 1회 이상 개최하며 팬들과 만나왔다. 매일 달라지는 세트리스트부터 어쿠스틱 편곡까지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1년 동안 급성장한 데이식스를 만날 수 있는 장이었다.

이날 샤막을 통해 오프닝 영상이 상영되자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데이식스를 반겼다. 데이식스는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누군가 필요해’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수많은 공연을 거친 데이식스의 출발은 확실히 안정적이었다. 멤버들은 이어진 ‘아 왜’의 도입부에서 능숙하게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팬들은 익숙한 듯 큰 소리로 호응하며 합을 맞췄다.

이미지중앙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는 ‘놓아 놓아 놓아’ ‘예뻤어’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 ‘그렇더라고요’ ‘좋아합니다’ 등 히트곡부터 시작해 ‘어떻게 말해’ ‘마이 데이(My day)’ ‘좋은걸 뭐 어떡해’ ‘반드시 웃는다’ ‘혼자야’ ‘장난 아닌데’ ‘남겨둘게 ’그렇더라고요‘ 등까지 쉼 없이 달렸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선보인 캐럴 시리즈는 공연을 한층 달콤하게 만들었다.

유려한 연주뿐만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며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데이식스의 매너는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귀여운 소년으로, 달콤한 남자친구로,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로 변신한 데이식스는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 충분하다.

무대 곳곳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데이식스의 무대매너도 빛났다. 공연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리듬을 타는 모습이 그랬다. 멘트타임에서도 서로 장난치고 편하게 말을 주고받으며 흐름을 이어나갔다. 특히 코너 ‘데이식스의 별 헤는 밤’에서는 실제 라디오 못지않은 편안함으로 토크를 이끌었다.

이미지중앙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이식스와 마이데이의 찬란한 계절
마이데이(데이식스 팬클럽)도 데이식스와 꼭 닮은 ‘공연형 팬덤’이었다. 팬들은 그 어떤 노래도 빠짐없이 떼창을 하고 응원법을 외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갔다. 정규 2집 앨범 ‘문라이즈(moonrise)’는 발매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록곡 무대마다 알맞은 호응을 넣어 감탄을 자아냈다. ‘베러 베러(Better better)’에서 ‘워우워’라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이식스와 팬들의 호흡은 멤버들도 놀랄 만큼 인상 깊었다. ‘콩그레츄레이션스’에서는 상당 부분을 멤버들 대신 노래하며 놀라운 단합력을 보였다.

아무 때나가 아닌, 적재적소에 참여할 줄 아는 팬덤이라는 점은 가장 놀라웠다. 팬들은 다음 곡이 시작되기 전 언제까지 환호성을 질러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멘트타임이 이어지기 전 잠시 동안, 바로 환호성을 지르지 않고 여운을 즐긴 뒤 소리친 순간은 팬덤의 상당한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다. 멤버 영케이의 실수에도 아무렇지 않게 빈틈을 채운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멘트 후 펼쳐진 깜짝 이벤트 또한 압권이었다. 데이식스는 엔딩 곡을 준비하던 와중 갑자기 영상이 흘러나오자 놀란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콩그레츄레이션스’를 부르며 ‘찬란히 빛난 우리의 사계절’이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었다. 당황한 멤버들은 애틋한 표정으로 노래하는 팬들을 바라봤다. 성진은 눈물을 흘리며 벅찬 감정을 보였다. 영케이는 “솔직히 올해 마지막 콘서트니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지금일 줄은 몰랐다”면서 감격을 드러냈다.

이미지중앙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묵묵히 다져온 데이식스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팬들은 공연 끝까지 지치지 않고 한결같이, 더욱 커진 목소리로 멤버들은 응원했다. 이에 기운을 얻은 데이식스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퍼포먼스를 꾸몄다. 보통 아이돌 공연에서도 가수와 팬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데이식스의 공연은 그와 결이 다른 조화였다. 무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채우며 ‘만들어’ 나갔다. 덕분에 이번 공연은 매 순간이 클라이맥스였다. 서로 함께 맞춰온 뜨거운 숨결은 데이식스의 끝없는 성장 가능성의 증명이다.

다만 곡의 분위기에 따라 바뀌는 LED 영상은 좋았지만 너무 화려한 조명은 오히려 데이식스 무대를 방해했다. 쉴 틈 없이 깜빡이는 화려한 조명 대신 멤버들의 연주를 돋보이는 적당한 수준이었다면 밴드의 멋이 더 살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 데이식스는 이날에 이어 오는 25일까지 총 4일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의 열기를 잇는다. 이로써 2017년 한 해 동안만 총 25회의 공연을 거치게 됐다. 내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국투어에 나서 영역을 확장한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