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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잇 수다] “돌고 돈 아이돌의 삶” 그 누구도 아닌 우태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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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믹스나인’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그룹 남녀공학, 스피드, 그리고 지코의 친형까지. 래퍼 우태운을 설명하는 단어는 많다. 하지만 정작 우태운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은 없다. 그래서 그는 남들보다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 없는 수식어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대중의 뇌리에 박힌 수식어를 지우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태운은 2010년 남녀공학으로 데뷔해 아이돌 활동을 펼쳤다. 이후 스피드로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섰으나 2015년 팀을 탈퇴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두 번의 활동을 거쳤으나 그에게 돌아온 건 ‘중고 신인’이라는 딱지였다.

우태운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다. 그는 시즌4에 출연해 심사위원 지코의 친형으로 조명을 받았다. 다만 상황은 가수로서 재도약하겠다는 우태운의 의지와 다르게 흘러갔다. 래퍼로서 실력보다 동생과 관련한 이슈로 점철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우태운의 진가는 시즌5에 이르러서야 빛났다. 당시 우태운은 쟁쟁한 경쟁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음악인의 자세 故김광석께 경례”는 가사는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어떤 수식어 없이 ‘래퍼’ 우태운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였다.

이후 우태운이 행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JTBC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 출연하며 다시 아이돌의 꿈을 내비쳤다. “래퍼의 아이돌 도전은 무리수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우태운의 시작은 아이돌이었다. 그는 아이돌로 시작해 다방면으로 실력을 채운 뒤 다시 아이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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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믹스나인’ 화면 캡처)



‘믹스나인’에서 우태운은 양현석과의 첫 만남에서 “주변에 나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믹스나인’이라는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간 갈고 닦은 실력도 펼쳐 칭찬도 받았다. 랩 멘토 스윙스는 “확실히 재능이 있다”면서 우태운의 가치를 높이 샀다. 포지션 배틀 무대에서는 지코와 MINO의 ‘오키도키(Okey Dokey)’로 다시 한 번 래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태운은 팀 내 첫 번째로 합격을 받았다. 양현석은 “이 친구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상상이 안된다”고 극찬했다.

바로 이어진 TOP9 발표에서 우태운은 “매번 양현석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는 평과 함께 총점 63,90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전체 남자연습생 중 7등인 성적. 이로써 우태운은 데뷔조인 TOP9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순탄치 않을 때도 있었다. 우태운의 약점은 춤이다. 개인연습 안무 영상에서도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B등급에서 C등급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우태운은 끈질기게 매달렸다. 노력은 실력을 낳았고, 그 결과 일취월장했다.

양현석은 “우태운은 춤은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하니까 된다. 동생 지코가 ‘믹스나인’ 출연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들었지만 잃을 걸 생각하면 절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없다”며 우태운의 도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OP9에 랭크되기 전,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19등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계기이기도 하다.

우태운은 끊임없이 달리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성과와 상관없이 가수의 꿈을 놓지 않으며 열정을 불태우는 그다. 지금의 우태운은 다른 이들이 만들어준 모든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떳떳한 이름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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