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라그나로크’(이하 ‘토르3’)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주간 박스오피스를 3주 연속 1위로 달린 ‘토르3’는 지난 14일, ‘해피 데스데이’로 인해 일일박스오피스 2위 자리로 떨어졌다. 2위로 떨어졌지만 이날만 3만60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고 총 관객수는 436만명을 넘어섰다.
토르 시리즈 사상 첫 300만 돌파인데다 마블 솔로 무비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의 기록까지 깼다. 북미에서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북미 누적 수익만 약 2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토르3’가 이전 시리즈과 비교했을 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데에는 외적은 물론이고 내적으로도 성숙해진 토르(크리스 햄스워스)와 새롭게 등장한 여성 악인 헬라(케이트 블란쳇) 캐릭터, 진지함을 깨버리는 마블식 유머 코드가 적중한 게 주요했다. 여기에 충성스러운 마블의 팬들까지 더해져 역대급 기록을 달성 중이다. 특히 ‘토르3’는 개봉 전부터 평단의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6%였다. 입소문까지 타니 흥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DC 히어로들이 총충동 한다는 점에서 ‘저스티스리그’는 마블의 ‘어벤져스’와 비교가 됐다. DC 히어로들도 마블 못지않은 열성 고정팬이 형성돼 있다. 또 기존의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이라는 영웅들에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즈라 밀러가 연기한 플래시 등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개봉한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DC가 선보였던 히어로물은 평단은 물론 흥행에서도 웃지 못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평가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30%도 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를 만회해준 작품이 지난 5월 개봉한 ‘원더우먼’이다. ‘원더우먼’으로 호평과 흥행까지 잡은 DC는 ‘저스티스리그’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여기에 ‘킹스맨:골든서클’ ‘토르3’ 등 일반 상영관이 아닌 IMAX 3D, 4DX 같은 체험형 관람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저스티스리그’도 그 기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액션 블록버스터 무비는 큰 스크린과 실감나는 사운드가 최적화 된 상영관에서 보려는 관람객의 욕구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스티스리그’는 4DX로 전세계 50개국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현재 ‘저스티스리그’에 대한 로튼토마토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지만 SNS를 중심으로 한 평단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국내 예매율도 53.1%(영화진흥위원회 제공, 15일 오후 12시 기준)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토르3’가 ‘저스티스리그’에게 극장가 왕좌를 넘겨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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