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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산 많은 이들 안타깝게 한 쓸쓸한 죽음, 그보다 더 씁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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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산=SBS, KBS2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개그맨 조금산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금산은 5일 오전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가족 등 진술을 토대로 조씨가 경제적인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S 희극인실 관계자도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조금산이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원로 및 중견 개그맨들의 처우와 실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목단체를 사단법인 한국방송코미디협회로 출범시킨 엄용수가 추억에 갇힌 개그맨들의 실상에 대해 밝힌 바 있다. 2010년 엄용수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를 출범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예전에 구봉서 선생님이 할아버지였고, 배일집 형은 아버지였다. 제가 큰 형이라면, 조금산이나 이봉원이는 동생이었다. 그때는 정말 가족처럼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개그맨들의 처우에 대해 밝혔다. 엄용수는 원로 희극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토로하면서 원로 희극인들을 위한 복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가 밝힌 사례들이 ‘한때 인기 있었던’ 개그맨들의 애처로운 현실을 체감하게 했다. 엄용수는 “희극인들이 무슨 연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우가 그렇게 좋았던 것도 아니었으니 노후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배 중에서 재테크로 노후 대책을 마련한 분도 계시지만 한 때 이름이 있던 분 중에서는 단칸방에 살며 경로당을 도는 분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노조 회비 중 극히 일부로 1년에 50만원 정도 보조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코미디언들의 노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그로부터 7년 뒤 엄용수의 개그맨 동생 조금산은 차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 여전히 얼굴을 보고 알아보는 이들이 많은데도 그의 사망 원인으로 경제적 이유가 꼽히는 것은 더없이 씁쓸한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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