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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옥자’, 여지없이 드러난 ‘봉테일’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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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를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신선한 발상과 압도적인 스케일, 탄탄한 스토리는 ‘옥자’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옥자’도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12일 베일을 벗었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 이야기다. 사랑스러우면서도 가슴 찡해지는 스토리로 120분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미자는 4세 때 옥자를 만나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지낸다. 평온하기만 했던 이들이 삶에 변화를 준 것은 미자가 옥자의 ‘비밀’스러운 탄생을 알게 된 시점부터다. 미란도 그룹이 미래의 자연친화적 프로젝트로 진행한 슈퍼돼지 생산 계획의 숨겨진 이면을 알게 된 미자는 혼란과 충격에 빠진다.

봉 감독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인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소녀 미자의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특별한 스토리로 완성해냈다. 하마와 돼지를 합쳐 놓은 듯한 옥자는 거대한 덩치, 외모와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끈다. 특히 컴퓨터그래픽 옥자의 슬픈 눈빛이 주는 많은 메시지는 봉 감독의 진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재미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동물보호와 식육의 대치, 동물들의 대량도살 시스템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군데군데 허를 찌르는 특유의 유머가 더해졌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정교한 연출도 인상적이다.

미란도 코퍼레이션 CEO 루시(틸다 스윈트)와 동물학자 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변태적 캐릭터로 등장한다. 과장된 연기에서 오는 독특함도 옥자의 매력 포인트다. 이밖에도 동물보호단체 AFL의 멤버 제이와 케이로 호흡을 맞춘 폴 다노와 스티븐 연 그리고 변희봉, 최우식 등도 빼어난 호연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옥자’는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의 힘겨루기 탓 기존 언론배급시사회와 달리 이날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첫 공개됐다. 국내 기자는 물론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국 30매체가 참여해 ‘옥자’를 향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29일 넷플릭스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같은 날 국내 극장 개봉도 예정돼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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