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희섭 PD를 비롯해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와 개그맨 박수홍 이수근이 참석했다.
'하숙집 딸들'은 안방마님 이미숙과 미모의 네 딸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와 만년 개그 고시생 박수홍 그리고 미숙의 남동생 이수근이 하숙집에서 벌이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 오늘(14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 시트콤? 버라이어티? '정체가 뭐냐'
(사진=KBS)
정희섭 PD는 "제가 이 프로그램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드라마냐, 시트콤이냐' 하는 것이었다"며 "아마도 여배우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들도 연기 뿐 아니라 예능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 PD는 이어 "사실 배우들이 예능 출연을 결정한다는 게 쉽지 않다. 섭외하면서 '이게 어떤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고품격 코믹쇼라는 듣기 좋은 말로 섭외했다"며 "저희는 뭐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분들께 큰 웃음을 드릴 수 있다면 뭐든 할 거다. 그래서 서브 제목이 없다. 최선을 다하는 제작진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여배우+예능=웃음'이라는 공식
(사진=KBS)
이미숙은 "연기하는 연기자가 예능에 출연하는 건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왜냐하면 작품 속 캐릭터의 이미지를 고수해야 하는 입장이라 예능에서 다 무너지는 모습,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두려움이 있어 선뜻 응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연기를 오래하다보니 이것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제가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연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제가 예능에 관심이 많았고 그렇게 우울한 사람이 아니다. 즐거움도 좋아하고 웃음 많고 삶에 긍정적인 걸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연기자들도 숨어 잇는 게 미덕은 아니더라. 그래서 저는 두려말고 도전하자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하숙집 딸들'은 배우들만 모아서 한다길래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만만치 않더라.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다. 일상도 즐거워졌다"고 밝혔다.
◆ 리얼 시추에이션이 빚어낼 진짜 웃음
(사진=KBS)
특히 박수홍은 "저는 이수근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많은 후배들을 겪어봤지만 (이수근이) 정말 잘 한다. 스스로 윤할유가 되서 정말 빠른 시간에 친해질 수 있었다"며 "이수근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수근은 "프로그램 메인을 한다는 게 부담인데 미숙이네 하숙집이다보니 잘못되면 미숙이 누나가 다 책임진다. 그래서 편하게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다시 한 번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미숙은 "연기자는 짜여진 각본에 의해 어떻게 해야지 하고 연구하고 설정했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대로 하라고 던져졌을 때 보여지는 모습들이 '하숙집 딸들'의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거기서 나오는 불협화음? 엉뚱함? 그게 우리의 본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포장된 삶을 산 사람들 중 하나다. 그 포장이 까졌을 때 보여지는 모습이 새롭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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