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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미씽나인', 미드 '로스트'를 떠올리는 이들에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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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비행기 추락 사고를 소재로 한 '미씽나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같은 소재의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 제작 SM C&C)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병길 PD를 비롯해 배우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이 참석했다.

◆ 미드 '로스트'는 잊어라…'미씽나인'만의 차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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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사진=MBC)

'미씽나인'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한 9명의 극한 생존기를 그린다. 이 때문에 미국 A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로스트'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죽음을 맞닥뜨린 인간의 군상은 물론, 국민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컨트롤타워, 진실을 덮기에 급급한 정부 등 한국 사회의 뼈아픈 현주소를 짚어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최 PD는 "'로스트'와 비슷한 점은 추락한 사람들이 생존한다는 것 뿐이다. '로스트'는 여러 사람들이 대처하는 방법을 다루지만 저희는 무인도 자체는 크게 다루지 않는다"며 "무인도는 현실 세계에서 이들을 잠깐 격리시키는 역할이다. 세상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게 만드는 장치에 불과하다. 섬에 떨어지기 전 발생한 어떤 사건들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섬 생활과 현실에서의 생활을 분리하려고 노력했다. '로스트'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미씽나인'을 "거대한 작품"이라고 언급한 최 PD는 "짧은 말로 요약하자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9명의 등장 인물들이 나와서 복잡해 보이고 많은 사건들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진실을 아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 정경호 백진희 케미 기대…엑소 찬열 지상파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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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정경호는 극중 한 때 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의 리더에서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한 서준오로 열연한다. 하지만 갑자기 비행기 추락과 무인도 표류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에 맞닥뜨린다.

정경호는 "서준오는 어떤 단 하나의 실수록 생계형 연예인이 되고 무인도에 표류까지 하게 되지만 그 과정들이 극단적이지는 않다"며 "저 나름대로는 16부 동안의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점 사람다워지는 모습이 보여질 것 같다. 지금도 그렇게 풀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경호화 함께 호흡을 맞출 백진희는 신입코디 라봉희로 분한다. 라봉희는 해녀 출신으로 무인도 표류 생활에서 생존에 특화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 하지만 극중 캐릭터 속 모습과는 달리 실제 백진희는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중 연기 투혼을 불태우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백진희는 "물 속에 들어가는 장면도 많고 수영을 못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수차례 바다에 들어가고, 수중 촬영 팀도 많이 도와주시다보니 최근 수영 실력이 부쩍 늘었다"며 "아마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수영도 당당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겠다.

'미씽나인'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 첫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그룹 엑소의 찬열은 "지상파 첫 데뷔작이라 긴장도 많이 했다. 준비하면서 부담도 많았다. 우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다"며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 연구도 많이 하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 연기도 많이 보고 연습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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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미씽나인' 비행기 추락이라는 재난 사고를 통해 각계각층의 갈등과 심리전이 치열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먼저 공개된 예고편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세월호 사고를 떠올리기도 한다. 최 PD는 그러나 "어떤 구체적인 사건과는 연관 짓지 않았다.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한 걸 말하고자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재난에 맞닥뜨렸을 때 그 재난의 본질을 파헤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리고 그걸 막아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며 "그것이 다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목표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시각이 옳다 그르다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인간들이 가진 진실에 대한 탐구를 다루는 드라마일 것이다. 드라마 안에서 완결되는 드라마 안에서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PD는 "우리 작품이 좀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1, 2부를 보시면 아마 훨씬 밝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며 "재난물이기는 하지만 그 전에 휴머니즘을 그리려고 했다. 서준오 캐릭터의 경우 극강의 '무쓸모'(쓸모 없음) 캐릭터를 그리기 때문에 기존에 보지 못한 매력이 드러나면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씽나인'은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으로 오는 1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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