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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시국선언] ②선거운동부터 풍자연기까지…자유로운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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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지지했던 클로이 모레츠 사진=클로이 모레츠 SNS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최순실 관련 뉴스가 지겹게 느껴지는 요즘, 연예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뜨거운 감자다. '반정부' 성향으로 분류된 단체와 인물들의 명단을 정부가 정리해 특별관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중 리스트에 포함된 연예계 인사들은 그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배우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 등 톱스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동안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스타들도 하나 둘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유재석은 얼마 전 한 시상식에서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라는 발언으로 한 보수단체의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이들이 현 상황을 무시한 채 입을 다물고만 있는 것이 과연 미덕일까. 스타들의 시국 발언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는 연예계도 뒤흔들었다. 그동안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던 연예인들은 SNS와 공식석상에서도 너도나도 현 사태를 꼬집었고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소신행동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스타들이 정치적으로 자신의 성향을 밝히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해외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정치적인 행보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일이다.

가장 최근 해외 스타들이 정치 성향을 드러낸 사례는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이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대통령 후보였던 도날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를 향해 지지를 보냈고 선거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톱스타들의 지지를 받았다.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비욘세, 제이지, 아델 등이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마돈나는 자신의 공연에서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이 필요한가요? 이 콘서트는 우리의 단합을 위한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힐러리에게 투표할 것을 권했다. 레이디 가가와 본조비는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로 캠페인 공연을 벌였고 비욘세와 제이지는 힐러리의 선거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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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트럼프는 스포츠 스타들의 지지를 얻었다. 연일 돌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트럼프지만 레슬링스타 헐크 호건,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되고 싶다”는 발언을 자신있게 내비쳤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도 자유롭게 표현하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도 적극적이었다. 배우 줄리앤 무어, 맥 라이언, 메릴 스트립 등은 반(反) 트럼프 행보를 몸소 보여줬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뮤지컬 공연에서 트럼프 분장을 하고 풍자 연기를 선보였고 조니뎁은 인터넷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협상 기술’에서 트럼프가 했던 발언을 비꼬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트럼프가 후보에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자신들의 정치 의견을 내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클로이 모레츠, 크리스 에반스, 에바 롱고리아는 트럼프 당선에 침통함을 토로했다.

이같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정치 발언은 대선 때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들을 피력했다.

배우 숀펜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 반대를 주장하며 백악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높이는 게 의무다. 스타들이 정치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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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소신 밝힌 맷 데이먼 사진=JTBC '뉴스룸' 캡처


괴짜로 유명한 팝가수 레이디가가는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꾸준히 성 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고 재단까지 설립해 성 소수자들도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노력했다.

평소 자신의 정치 성향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는 맷 데이먼은 내한 당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다. 정치인들은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될 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진짜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에게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 발언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게 익숙한 서구권 문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스타들이 앞장서는 풍토가 제대로 조성됐기에 가능한 결과다. 사회적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것만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국내 연예계가 제대로 배워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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