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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목숨 건 연애', 웃자고 만든 코미디 2% 부족했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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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퍼스픽쳐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로맨틱 코미디를 기본으로 스릴러에 액션까지 가미시켰지만 정작 볼거리는 많지 않았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웃음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박수를 받을만했지만 정작 웃음 포인트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배우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 주연의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얘기다.

'목숨 건 연애'는 제대로 실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던 허당 추리 소설가 한제인(하지원)이 어느 날 살인 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고 홀로 비공식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제인과 함께 소꿉친구이자 지구대 순경인 설록환(천정명) 그리고 날카로운 추리력을 겸비한 매력남 제이슨(진백림)의 콤비 플레이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요 스토리다.

살인 사건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 오히려 스릴러보다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어린 시절부터 제인만을 짝사랑해왔던 록환의 일방통행 러브라인은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목숨 건 연애'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이슨의 등장으로 의도치 않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부분 역시 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소소하고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는 데 있다. '목숨 건 연애' 역시 곳곳에서 이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단순히 '로코' 장르를 표방한 영화였다면 그런 소소한 재미만으로도 웃음은 극대화됐을 수 있겠지만 스릴러가 가미된 탓에 일반적인 '로코'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종류의 긴장감을 느껴야 한다는 점이 오히려 변수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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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퍼스픽쳐스)


그래서 '목숨 건 연애'에서는 이러한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방귀'를 사용하고 있다. 원초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이 장치는 그나마 '목숨 건 연애'를 보며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주인공 제인의 '방귀'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동시에 긴장감을 해소시켜 좀 더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영화에는 주연 배우들 외에도 오정세 김원해 정해균 등 코미디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초특급 조연들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우리가 기대한 웃기는 장면들은 생각보다 약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만약 하지원의 '방귀'가 없었다면 '목숨 건 연애'는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듯 밍밍하고 답답한 느낌으로 가득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주연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절로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든다. 하지원은 그동안 주로 시대극이나 액션 장르에서 여전사 혹은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목숨 건 연애'에서는 귀여움과 엉뚱함 그리고 섹시함까지 겸비한 추리소설 작가로 완벽 변신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로지 하지원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천정명은 일편단심 순애보 연기를 펼쳤고 진백림은 특유의 훈훈한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흔든다.

'목숨 건 연애'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3분.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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