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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영 수목극]① '공항가는 길', 불륜 멜로의 성공 사례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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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공항가는 길'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방송 전 제기된 '불륜 드라마'에 대한 우려는 어느 샌가 자취를 감췄고 이 가을에 어울리는 묘한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마지막회는 최수아(김하늘)와 서도우(이상윤)가 재회하는 모습을 그렸다. 각자 이혼이라는 아픔을 지니고 있었지만, 공항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이렇게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방송 전 '공항가는 길'의 내용만 봐도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도 "불륜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당시 김철규 PD는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할 때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밖에서 위로를 얻는 경우가 있다"며 "동성일 경우 문제가 안되지만 이성이면 한국에서는 문제가 된다. 그걸 불륜이냐 아니냐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그런 관계에서 어떤 위로를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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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공항가는 길'은 실제 방송 내내 불륜보다는 위로에 초점을 맞췄다. 딸을 머나먼 타지로 보내고 힘들어하던 수아를 도우가 위로해줬고, 갑작스레 딸을 잃고 힘들어하는 도우를 수아가 다시 위로해줬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해주면서 조금씩 사랑을 키워갔고 점차 애틋한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런 둘의 사랑을 아름답게만 보는 시청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불륜'은 줄곧 자극을 주기 위한 소재로 쓰였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만 존재했다. 그러나 '공항가는 길'은 이러한 틀을 깨고 아름다운 멜로 드라마의 소재로도 '불륜'이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불륜 커플을 보며 설렘을 느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공항가는 길'은 불륜 멜로의 성공 사례로 남은 셈이다.

비록 시청률은 동시간 최하위였지만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배경에는 그림같은 영상미와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호연이 있었다. 여기에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까지. '공항가는 길'일 보여준 불륜 멜로의 성공이 추후 다른 작품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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