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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뷰] 악인 열전…‘아수라’ vs ‘마스터’ vs ‘더 킹’
[헤럴드경제 문화팀=김재범 기자] 남자들이 몰려온다. 강한 남자들이다. 강하지만 나쁜 남자들이다. 단순하게 나쁜 남자들이 아니다. 나쁘다 못한 악한 남자들이다. 이들에게 대중들은 환호성을 터트리고 있다. 악함은 섹시함이란 단순 명제가 통했는지는 모르겠다. 어찌됐든 이들은 주목을 받고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등장에 영화계가 초긴장 상태다. 집중되고 또 몰려드는 이들이 만들어 낼 신드롬이 거세게 느껴진다.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이들 세 영화가 그리는 악의 열전은 그래서 지독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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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 악인 열전, 누가 더 악한가?


오는 28일 개봉하는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는 전례 없는 악인들이 판을 치는 지옥 같은 세상을 그린다. 불교에서 말하는 6도 지옥 중 하나인 ‘아수라도’에서 그 이름을 따온 제목처럼 영화 속 상황은 납득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이 연속된다.

주인공 한도경(정우성)은 전체 스토리를 바라보는 전지적 시점과 스토리의 동력을 이끌어 가는 운전자다. 그를 중심으로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 검찰청 검사 김차인(곽도원), 김차인의 오른팔 수사과장 도창학(정만식), 한도경의 직속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 이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은 굴레를 벗어나기 힘든 ‘악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

남자 영화 전문가 김성수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정우성이 15년만에 만났다. 여기에 ‘부당거래’ ‘신세계’ ‘무뢰한’ 등 충무로 남자 영화 전문 제작사 ‘사나이픽처스’가 또 다시 제작사로 등장했다. 여기에 ‘지옥 같은 고통의 굴레’가 더해진다. 관람등급은 ‘청불’이다. 이 같은 이유만으로도 ‘아수라’는 올 하반기 최고의 강력함과 최고의 악함 최고의 파격을 예고한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서 공개된 모습은 전례 없는 ‘하드코어 액션’의 향연을 선보였다.

남자라면 또 남자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또 남자들의 동경을 관망하고 싶다면 ‘아수라’는 무조건 ‘필람’로 꼽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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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 속이고 속고 또 속이고


충무로의 미친 캐스팅 혹은 악마의 출연진으로 불리는 ‘마스터’는 그 만큼 화려한 출연진으로 유명하다. ‘아수라’의 라인업도 예비 관객들의 눈을 번뜩이게 만들지만 ‘마스터’는 한 술 더 뜬다. 남자들의 향연이지만 여성 관객들의 취향까지 섭렵하기 위한 라인업의 속내가 감지된다.

영화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쫒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이 합류해 벌이는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대체 불가 존재감 이병헌부터 여성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 강동원 김우빈 삼각 편대가 나선다.

연기하는 배역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이병헌이 사기 사건의 주범 ‘진회장’을 맡는다. 김우빈은 진회장의 브레인 ‘박장군’을 연기한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강동원의 변신이다. 그는 데뷔 이후 첫 형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맡은 배역마다 자신의 색깔을 오롯이 입히는 그의 연기력이 어떤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한다.

이 모든 스토리를 조율하는 인물은 ‘감시자들’로 550만 관객을 이끌어 낸 조의석 감독이 맡는다. 세밀한 취재와 사실감 넘치는 스토리라인업 연출자인 조의석 감독이 다시 한 번 형사물로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흥행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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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킹’, 왕이 되고 싶은 ‘정우성-조인성’ 투톱

‘아수라’의 악인들이 밑바닥의 처절함과 생존의 본능이 꿈틀대는 ‘수라의 지옥도’라면 ‘더 킹’은 그 반대다. 가진 자들의 힘의 논리가 그려내는 권력의 검은 뒷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비슷한 내용으로 ‘내부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더 킹’은 좀 더 강력한 두 방을 담고 있다. 배우 정우성과 조인성이 투톱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남자들이 벌이는 권력 투쟁에 대한 날 것으로 대결이 담길 예정이다.

‘아수라’에서 생존형 비리 형사 ‘한도경’을 연기한 정우성은 이번 ‘더 킹’에선 권력의 정점 문턱에 이른 부장검사 한강식으로 출연한다. 정우성의 비주얼에 결코 밀리지 않는 또 다른 축은 조인성이다. 그는 한강식의 후배 검사인 박태수로 출연한다. 정우성과 조인성이 선보일 화려한 비주얼과 처절한 대결의 끝이 기대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들을 뒷받침할 조연 배우들 역시 ‘어벤져스’급이다. 악인 연기에선 충무로 ‘넘버 1’으로 불리는 김의성이 등장한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독특한 연기 톤의 배성도 한 축을 담당한다. 드라마 ‘응팔’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류준열도 정우성-조인성 라인업의 뒤를 든든히 받친다. 여배우 김아중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여전한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는 대한민국을 주름 잡는 상위 1% 권력자들과 세상의 왕이 되고 싶던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다. ‘관상’으로 전국 900만 관객을 동원한 한재림 감독이 2년간 기획하고 준비한 작품이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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