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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선의 연애훈수(訓手)]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실제 이별에서도 가능할까?
곧 전 여자친구가 될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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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뮤직비디오 캡처)


내 나이 서른. ‘혼자가 좋고 편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 자신을 위로했지만 도저히 이 외로움을 참기 힘들어 남의 연애에 살짝 숟가락을 올려놓기로 한다. 연애불구의 연애훈수,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 계속된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지난 5월 발매된 어반자카파의 앨범 ‘스틸’(STILL)의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마니아층의 인기를 끌었던 어반자카파는 이 곡으로 대중들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이 곡은 지금도 여전히 차트 상위를 지키고 있다.

‘널 사랑하지 않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룹의 색깔과 음악의 힘이 주효하다. 거기에 한 가지 곁들이자면 가사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등 미치도록 잔인한 가사다. 그럼에도 공감을 일으킨 것은 실제 이별하는 대다수의 마음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Ep. 2년여를 만난 여자친구와 여느 커플처럼 사소한 것으로 싸움이 반복됐지만 우린 사랑을 했어요. 그런데 크게 한 번 싸우고 서로 관계가 소원해지더군요. 그러던 차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눈물로 붙잡아 결국 이별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바람이라면 바람일 수 있겠죠. 어쨌든 제 마음이 이미 돌아섰는데 계속 관계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여자친구만 보면 마음이 약해서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별을 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요?”

‘좋은 이별’은 없다고 했다. 그저 이 에피소드의 남성의 경우 이미 자신이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이별을 결심했으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겠지만 진실만큼 깔끔하고 좋은 것도 없다. 지금 새롭게 만나는 여자가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이별을 고하는 것이 그나마 최악의 이별을 막는 방법이 아닐까.

물론 그런 말을 하긴 쉽지 않을 거다.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의 가사처럼 솔직한 말이 상대에게 비수를 꽂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해도 지금 이런 관계를 지속할 수 없지 않은가. 솔직하지만 최대한 상대를 존중하면서 이야기를 한 후 그녀에게도 정리할 시간을 줘야할 것이다.

■ “제 자신이 너무 쓰레기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사자도 그렇고 타인의 시선도 이 남성의 행동을 ‘바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분명 여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이 남자의 경우라면 누구도 그를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거다. 일단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보다 전 여자와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것부터가 그렇다.

차치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인력으로 막을 수 있겠나. 심지어 그간의 갈등이 심했던 터라 위태위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이들 사이에서 말이다. 새로운 여자가 아니었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지금은 자신을 쓰레기 취급하며 자책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스스로의 괴로움과 갈등을 잘 이겨내고 전 여자친구의 마음도 이해하고 위로해주면서 새롭게 만날 연인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하는데 자책하며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겠나. 그 시간을 조금 더 슬기롭게 쓰길 바란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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