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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현아의 10년, 그리고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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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가수 현아의 10년은 그야 말로 ‘특이한’ 케이스다. 중학생 현아부터 지금의 25세 현아까지 쉼 없이 대중들에게 노출됐다. 성장기를 팬들과 함께 한 경우다. 2007년 ‘아이러니’를 부르면서 대중들 앞에 처음 나온 앳된 현아가 지금은 온전히 자신의 에너지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원더걸스로 데뷔한 현아는 데뷔하자마자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하고 2년 뒤 포미닛으로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그룹 포미닛도 해체했다. 어린 나이에 두 팀을 거치고 난 현아는 진짜 혼자가 됐다.

“25세면 아직도 어린 나이인데 그 어렸을 때와 지금의 상황을 보면 대처 능력과 생각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더 어렸을 때는 패기가 넘치고 내 말 한마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환상들이 깨졌다.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시간이 나를 변화시킨 것 같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오면서 현아는 분명 달라졌다. 무서울 것 없었던 패기도 지금의 현아에겐 볼 수 없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했기 때문일까. 현아는 성장했다. 무대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 특히 이번 팀의 해체를 겪은 후는 이전보다 더욱 그래보였다. 분명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제법 침착했고 아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포미닛 해체 이후 그때가 모두 없어진 것 같은 질문을 받으면 속상하다. 모든 게 없어지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포미닛과 현아는 연상선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현아가 있기 전에 공동체로 움직였기 때문에 지금 시작하는 것들이 포미닛 활동의 연장선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7년 동안 같은 꿈을 바라보고 같이 달렸다면 지금은 서로 각자가 할 수 있는 꿈을 응원하게 된 거다. 친구들도 저도 포미닛의 이름에 해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

‘연장선’이라는 현아의 말에 공감했다. 상황은 달라졌지만 그 전의 현아도 지금의 현아도 모두 현아다. 그녀의 마음가짐이 그렇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그동안 솔로로서도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현아다. 훨씬 이전부터 현아는 자신만의 색깔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다. 팀의 해체로 그런 그녀가 흔들렸다면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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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큐브엔터테인먼트)



1일 발매한 미니5집 ‘어썸’(A'wesome)도 그런 의미에서 반갑고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봐왔던 팬으로서는 기특한 마음까지 든다. 현아는 6개의 수록곡 중 타이틀곡을 포함한 5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유독 솔직하고 담백하게 느껴진다. 이전의 상큼함은 다소 덜해졌지만 25살 나이의 현아를 그리고 있다. 이번 앨범에 대한 현아의 애착이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현아가 잘해’라는 느낌으로 앨범에 참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내가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나 느낌을 작업물에 녹일 수 있다. 특히 수록곡인 ‘꼬리쳐’를 작업할 때 그런 것을 가장 많이 느꼈다. 그때를 시작으로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와 책임감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이후로 자연스럽게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앨범에도 당연히 ‘섹시’는 빠지지 않았다. 현아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색깔이기도 하다. ‘폐왕색’ ‘썸머퀸’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현아의 색깔을 확실하다. 물론 부담감도 있겠지만 현아는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의 3분을 현아는 더 당당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몇 년 전만해도 어려서 그런 별명을 받아들이지 못했었던 것 같다.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해가 지나갈수록 그에 맞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 타이틀을 주고 관심을 주는 만큼 관리에도 소홀하면 안 될 것 같고 먹고 싶은 것도 참게 된다. 여자에게 가장 큰 달라트를 받은 느낌이다. 그래서 행복할 뿐 부담감이나 어색함은 없다. 무대에서의 모습을 기대하시고 평소 현아를 보면 실망을 하는 경우도 많다.(웃음)”

그녀의 말대로 무대 위에서 현아의 모습은 에너제틱했다. ‘버블팝’부터 ‘아이스크림’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 등 솔로로서 히트곡을 내놓은 그녀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그녀가 보여줄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라고 해야 더 솔직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과거 ‘버블팝’ 같은 무대를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아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때의 현아가 할 수 있었던 무대다. 지금 봐도 기분이 좋은 무대다. 저런 에너지를 보여줬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과거에 했던 걸 그대로 보여줄 순 없다. 나보다 더 상큼하고 풋풋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왔는데..(웃음) 피하는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욕심을 부려서 대중들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고 그 안에서 대중성까지 찾고 싶다. 그러면서도 ‘핫’한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

항상 그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도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현아다. 오히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스타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녀의 무대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10년을 지켜봐 왔고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아는 자신의 10년 뒤를 상상하면서 가수 현아보다 그저 한 사람으로서의 현아를 내다봤다. 더 인간적이고 솔직했다.

“당장 내일 아침에도 뭐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10년 뒤를 그리자니 너무 어렵다. 15살 당시에 10년 뒤를 그렸다면 지금의 내 모습을 그렸을 거다. 지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실행하는 단계다. ‘이렇게 하고 싶어요’보다 어제보다 더 열심히 살고 그게 모이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다. 아! 그때도 지금처럼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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