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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人] 울릉 저동초 음악줄넘기 국제무대 금빛 영광 재현하나?
저동초 전교생·교직원 대상 음악줄넘기 수업, 컨설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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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저동초등학교가 수년전 세계무대에서 우승한 영광을 재현하기위해 교직원과 전교생을 대상으로 음악줄넘기 교육을 하고 있다(울릉교육청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줄넘기에 살고 줄넘기에 죽는다.'줄생줄사팀'을 꾸려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우뚝 선 섬마을 초등학교가 수년 전 영국 런던의 그 감동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울릉 저동초등학교가 최근 학교 강당에서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음악줄넘기 수업과 컨설팅을 진행하면서이다.

지속 가능한 줄넘기 활용 놀이 수업 및 음악줄넘기 지도의 이해와 실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설팅에는 음악 줄넘기로 유명세를 치르며 신지식인 상을 받은 김동섭(, 성주 초천초 교장) 컨설턴트가 맡았다.

김 교장은 당시 이 학교에 재직하면서 음악줄넘기를 보급한 장 본인이다.

그는 이번 컨설팅에서 음악줄넘기를 놀이와 흥미 중심으로 노래에 춤동작, 줄 체조 등을 엮어 재미있게 진행했다.

무엇보다 개인별 능력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원들은 줄넘기의 기초, 올바른 호흡법, 스텝 동작부터 개인 줄넘기, 짝 줄넘기, 긴 줄넘기 등을 순서로 직접 해보며 음악줄넘기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학교 이지수 교사는 체육시설 과 교육환경이 열악한 섬에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직접 배우고 훈련하다 보니 훌륭한 지도자 밑에 훌륭한 선수가 나온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학교 이은찬(3학년) 학생은처음에는 살짝 어려웠지만 다시 수업을 듣고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다. 꾸준히 훈련받아 선배들의 영광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동초등학교의 음악줄넘기 인연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학교에 부임한 당시 김동섭 교사는 줄넘기로 아침을 활기차게 여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사제동행 신나는 음악줄넘기 530운동’(5, 30)으로 힘차고 상쾌한 교정으로 확 바꿨다.

그는 대부분 아이들이 학원, 게임 등으로 신체활동이 아주 부족한 실정"이라며 "아침 줄넘기를 통해 부족한 신체활동과 기초체력을 길러주고, 잠자는 뇌를 활성화해 공부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당시 김 교사는 줄생줄사라는 줄넘기팀을 창단해 매일 3-6학년 학생 30여명이 모여 스스로 줄넘기를 배우고 익혀왔고 학교측도 학생들에게 건강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신나는 줄넘기로 꿈을 키워가는 섬마을 아이들'이란 주제로 줄넘기 보급에 앞장섰다.

그 결과 '줄생줄사팀'은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전국줄넘기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금 9, 9,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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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줄넘기로 신 지식인이 된 김동섭 성주 초천초 교장(헤럴드 DB)


저동초는 16명의 학생이 참가한 대회에서 남자부는 금 4, 3, 동메달 1개를, 여자부는 금 3, 6, 동메달 1, 혼성부는 금 2,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 줄넘기선수권대회 출전 자격도 따냈다.

학생들의 뛰어난 줄넘기 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TV에도 소개됐으며 울릉도 내 크고 작은 체육문화 행사에 단골로 초대되는 등 울릉도와 학교의 자랑이 됐다.

실제로 2009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대회에서 '줄생줄사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해인 2010년 영국 런던 러프버러대 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해냈다.

대회는 개최국인 영국을 비롯해 줄넘기 강국인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 세계 18개국 54개팀 11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대한민국 작은 섬마을 학생으로 소개되자 관객들은 국적을 초월해 감동의 환호를 지르며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런던에서 대한민국, 그것도 울릉도를 알린 셈이다.

김 교사는 저동초교로 부임하기 직전에 근무했던 성주 중앙초교에서도 줄넘기팀을 꾸려 5년여 동안 전국대회를 휩쓸었으며, 구미 무을초교에서도 음악줄넘기를 시도해 인기를 끌었다.

당시 김동섭 교사는 국제대회 출전 관계로 1년 유예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저동 초등학교에 근무했다. 고향이 있는 육지로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 탓에 울릉교육지원청의 강력한 건의로 경북 교육청이 이를 수용해 2011년에야 육지 학교로 배치했다.

이후 2015년에는 울릉초등학교 교장으로 승진 발령받아 다시 울릉도로 돌아왔다.

바로 음악줄넘기 보급을 위해서였다.

그는 또 4년여 동안 이곳에 재직하면서신나는 음악줄넘기로 몸 튼튼 마음 튼튼이라는 주제로 줄넘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시 한번 줄넘기 돌풍을 일으켰다.

2017년 인천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줄넘기대회에서 울릉초 줄사랑 팀은 개인전(2인포함)에서 대상(4), 금상(13), 은상(7), 동상(3), 단체전에서 4인 스피드릴레이(1,1), 긴줄가위바위보(3)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김 교장의 지도 능력을 다시한번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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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현, 성주초천초 교장) 음악줄넘기 컨설턴트가 한 학생에게 개인지도를 하고 있다(헤럴드 DB)


김교장은 울릉도에선 음악줄넘기 선생으로 통한다.

그는 울릉도는 제2의 고향입이다. 줄넘기로 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설수 있었던 것도 바로 군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 덕분이었고 지금도 그 감동이 생생하다고 했다.

정년을 2년여 남긴 김교장은 고향성주 초전초등학교에서 마지막 봉사를 꿈꾸고 있다.

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다함께, jumprope! 다함께 몸 튼튼! 마음 튼튼!’이란 슬로건의 학교 특색사업으로 음악 줄넘기 520(5,20)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섭 교장은 지금까지 30년간의 음악줄넘기 지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경북, 대구는 물론 전국의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중간 놀이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이용해 평생 건강 차원에서 줄넘기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했다.

이어 퇴임 후에도 평생을 통해 터득한 음악 줄넘기 교육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해 학생들의 기초체력 및 참다운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다고 덧붙였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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