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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장터,위탁업자 배만 불렸나”…‘115억 지원받고도 회계감사 안 받아’
남도장터 소개 전단지

[헤럴드경제(무안)=황성철 기자] 최근 4년 동안 115억원을 지원 받은 전남도의 인터넷 쇼핑몰인 남도장터가 외부 회계감사 한 번도 받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남도장터는 올해 1월 중순 언론사 배포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해 6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남도장터는 지난 2018년 5억 4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린 이후 지난 2020년 326억,지난해에는 6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100배 이상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남도일보가 전남도, 전남도의회, 신용평기기관 한국평가데이터, 외부제보 등을 종합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는 남도장터 위탁업체인 ㈜리얼커머스(대전 소재)에 최근 4년 동안 인건비와 외부몰 수수료, 마케팅비 명목으로 115억 원을 지원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9년 5억9000만 원, 2020년 24억3000만 원, 2021년 38억5000만 원, 2022년 46억 3000만 원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같은 기간 외부몰 지급 수수료가 42억50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마케팅비 30억원, 네이버와 카카오 등 홍보비 15억 원, 인건비 21억9000만 원 등의 순이다.

문제는 4년 동안 전라남도 예산 115억 원을 지원했으면서도 2019-2020년 2개 사업연도는 전남도가 제정한 도 사무의 민간위탁 조례에 근거한 결산서 공개나 종합성과 평가 한 번도 받지 않고 세무법인(한강) 검증으로 갈음했다.

더구나 2021년도 정산보고도 다음 회계연도인 2022년 3월이 아닌 1년 5개월이 지난 올해 5월에야 적정성을 회계 법인을 통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도 정산보고는 올해 3월에 끝나야 되는데 올해 11월말 현재까지도 정산 회계감사가 진행 중이다.

전라남도 사무의 민간위탁 조례에 따르면 남도장터의 위탁업체는 입점업체 모집, 등록, 외부몰 제휴, 판매, 프로모션, 업체별 정산, 사업비와 사업별로 수시와 분기별, 연도별 정산을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민간위탁 조례 제14조는 쇼핑몰 위탁운영업체 재 위탁 시 위탁 기간 만료 90일 전까지 종합성과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고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종합성과 평가를 전문평가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는 근거를 들어 세무사의 일반 검증으로 갈음해 재 위탁을 진행 해왔다.

위탁업체는 사업비 등 운영 전반에 대해 매 사업 연도마다 사업연도 종료 후 3개월 내에 외부의 감사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받아 도지사에 제출하고 도의회에 사업별 결산서와 회계감사 결과를 보고 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다른 법령, 또는 조례에 의해 별도 회계감사를 받는 경우 회계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본다는 조항을 들어 사실상 종합성과 평가 공고 없이 재계약 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전남도는 사업별 결산서와 회계 감사 결과를 전남도의회에 보고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 규정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이처럼 전남도는 남도장터가 4년이 넘도록 결산보고서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데도 관리감독에 손 놓고 있다.

115억원 지원 예산이 적법하게 집행됐는지에 대한 외부 감사 필요성이 나온 이유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남도장터는 2019년 2월부터 2023년 11월말 현재 리얼커머스를 위탁 운영업체로 선정해 5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전남도의회 이규현 의원은 “회계 검증결과가 비정상적으로 늦어지면서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며 “특정업체가 남도장터를 5년째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나, 매출신장에 치중해 자사 쇼핑몰보다 비싼 수수료를 물고 외부몰 의존도만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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