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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브로커’ 의혹 경찰 간부 사망…검찰 칼 끝은 어디로
경찰 상대로 한 수사 본격화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사건 브로커' 의혹을 받던 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실종 신고된 치안감 퇴직자 A씨가 이날 오전 경기지역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경찰청장을 지내고 치안감에서 퇴직한 A씨는 최근 '사건 브로커'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왔다.

'사건 브로커' 수사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다년간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한 성모(62)씨를 검찰이 구속기소 하면서 시작됐다.

성씨는 경찰 고위직·검찰 인맥을 내세워 수사·인사 청탁을 하거나, 지자체 입찰 공사 수주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20~2021년 가상자산 사기범(별도 구속 기소) 등으로부터 수사기관 청탁을 대가로 다른 공범과 함께 고가의 외제 차 등 18억54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적발돼 구속기소 됐다.

성씨를 구속한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성씨가 수사기관을 상대로 다년간 다수의 청탁을 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하고 전현직 경찰, 검찰 관계자를 상대로 후속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금품을 받고 전남지역 단체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 등에 대한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관 2명을 입건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

경찰을 상대로 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인사 청탁'과 '수사 청탁' 크게 2가지 방향으로 경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 청탁과 관련해 과거 가상자산 사기범 사건을 취급한 광주경찰청 직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했고, 소환 조사를 순차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성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무관을 구속했는데, 해당 경무관은 가상자산 사기범 사건을 취급한 서울청에서 수사부장을 거친 바 있어 수사 청탁 관련 수사로 분류된다.

검찰은 경찰 인사청탁 관련해 광주경찰청·전남경찰청 소속 승진자를 수사 대상에 올려 압수수색·소환 조사하고, 인사 브로커 행위를 한 혐의로 전남청 경감 퇴직자를 구속했다.

특히 인사청탁 주요 수사 대상이 경정·경감급 등으로, 이들의 승진은 치안감급 지방청장이 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검찰 수사가 결국 전·현직 치안감 이상까지 향하리란 예상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의혹의 중심에 있던 전직 치안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검찰로부터 계좌 등을 압수수색 당하고,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 사망에 따라,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A씨에 대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이다.

주요 수사대상자가 사망했는데도 광주지검은 '사건 브로커' 사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사실 확인조차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성씨를 통해 수사·인사 청탁에 관여한 것으로 거론되는 다수의 전현직 경찰 고위직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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