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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찾은 정세균 “정율성 논쟁 ‘친미화중’ 접근해야”
“지금 한중관계 소홀하지만 언제 가까워질지 몰라”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대한민국의 길’ 남구청 특강
정세균 전 국무총리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정율성 이념 논쟁'에 대한 해법으로 '친미화중'(미국·중국과 모두 친하게 지내야 한다)을 접근법으로 제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8일 오후 2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대한민국의 길'이라는 주제로 광주 남구청 초청 특강을 마친 뒤 '정율성 관련 혜안을 듣고 싶다'는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역사는 진보하고 발전한다. 양국간의 관계도 적이었다가, 가까워졌다가, 소원해졌다가를 반복하며 세계질서도 자주 바뀐다"면서 "오늘 당장만 보면 급한 거 같아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보면 매사 단선적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친미화중의 관점에서 이 일을 보면 답이 나온다"며 "지금은 한중관계가 소홀하지만 언제 가까워질 날이 올 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다시 태도를 바꿀 게 아니지 않느냐. 긴 호흡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며 관용의 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율성 선생 관련 사업이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왜 시작됐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남의 것도 존중할 땐 존중하고, 남의 입장을 이해해주기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광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을 지도자들이 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정을 하고 또 광주 시민들에게 잘 설명드리고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게 대한민국의 장기적 국익 차원 등에서 옳다고 본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은 안미경중(안보는 경제, 경제는 중국)을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경제 규모도 커지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으나 현재는 미중 갈등 사이에 끼어 선택의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념기반의 외교가 아닌 현실기반의 외교가 필요하다. 미국과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유지해 왔다. 러시아와 중국과는 전략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원칙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정부가 취하는 외교정책은 실리 외교를 도외시하는 측면이 있어 반성의 여지가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에만 치우치고 러시아·중국과는 아예 등을 질 경우 국익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전 총리는 "대한민국은 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외교 전략을 잘 가져가야 한다"면서 "스스로 강한 자강, 한 쪽에 치우지지 않는 균형, 포용적인 다자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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