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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은행, 조선대 주거래 은행 지위 상실…“50년 독점 타성 젖어”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은행이 50여년간 유지해온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 선정과정에서 탈락하고 시중은행에 그 자리를 내줬다.

5일 조선대에 따르면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지속된 계약이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돼 올해부터 주거래은행을 공모방식으로 변경했다.

조선대는 이번 주거래 은행 경쟁입찰에서 신한은행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광주은행은 2순위로 밀렸고, 3순위는 국민은행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2월 말까지 4년 6개월간 조선대 주거래 은행을 맡는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산 규모 등에서 열세에 있는 지방은행에게 지역 대학교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조선대 교직원은 2205명, 학생은 대학원생을 포함해 2만7062명이다.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된 금융기관은 등록금과 기숙사비 수납, 대학과 산학협력단의 각종 자금 관리·운용, 신용카드와 연계한 학생증 카드와 법인카드 발급·관리 등을 맡아, 2만명이 넘는 신규 고객을 자동으로 확보할 수 있다.

조선대 연간 수입액 규모는 3000억원이며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은 160억원에 이른다.

보통예금 기준으로 평균 잔액은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정기예금액은 1500억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국립대의 금고 지정 배점 기준과 달리 후원금 성격의 협력사업이 포함된 정성평가 비중이 높았던 것이 지방은행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조선대의 경쟁입찰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을 보면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0점) ▲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이용 편의성(10점) ▲주거래은행 업무관리능력(3점) ▲카드 관리(13점) 등 정량 평가가 46점이다.

이에 반해 ▲예금금리(20점) ▲대학과의 협력사업(30점) ▲주거래은행 업무관리능력(4점) 등 정성평가는 54점으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협력사업비로 75억원을 제시했고, 나머지 두 은행은 각각 63억원과 45억원을 써냈다.

이번 광주은행의 조선대 주거래은행 탈락에 대해 수십년간 당연하게 이어져온 수의계약에 안주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동안 조선대와 광주은행은 주거래은행 지정 통지일인 3일부터 10일 이내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수의계약방식으로 거래를 유지해왔다.

조선대가 시중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한 것은 개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여서 광주은행이 독점계약으로 타성에 젖어 안이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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